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사람과 사람간의 맘 통하기.....

이쁜준서 2010. 12. 17. 09:57

준서할미에겐 단골가게가 많다.

20여년이 넘은 건어물상회, 그릇도소매점, 10여년이 된 생선가게, 5년이 넘은 한복과 수예, 이불점을 함께 하는 가게,

직접 농사 지은 것이나 살고 있는 동네분의 농산물을 가져다 인도에서 파는 아주머니 두분은 한분은 20여년이 넘었고,

한분은 하도 몸이 아파 참외농사하는 동생이 참외열과를 그냥 가져다 팔아 보아라 주어서 나왔다던 병자 태가 나던  분이

인도에 앉아 세상 구경하면서 몸 움직이면서 장사하다 몸도 건강해진 7~8년간 거래를 한 분이시다.

 

 

올해는 팥이 이 정도만 되어도 좋은 것이다.

 

인도에 앉아 파시는 분들은 자기 집에서 조금 넉넉하게 심은 텃밭 채소와 동네분들의 채소와 잡곡에,인근 시골 장날 가서

잡곡도 거두고,  곤돌배기등의 쓴나물, 콩잎, 깻잎 삭힌것등등을 사서 다시 파는 것이다.

일단 국산이요? 수입산이요? 라 실랭이를 하지 않고, 믿을 수 있고, 어제 산 팥처럼 언제나 제일 좋은 잡곡을 원하니

올 해는 콩류가 일기 관계로 잘 되지 않아 팥이 네가지나 있었는데, 그중 상품으로 살 수도 있다.

부르는대로 가격에 군말이 없으니 뭐던 상질의 물건을 살 수 있다.

 

그 밖에 오랜 단골가게는 혹여 내가 가지 않아도 택배를 부탁 할 수도 있고, 갑작스레 상 다리가 부러졌다 해도 전화 한통화로

퇴근길에 부탁을 하면 가져다 준다.

오래 된 단골이라는 것은 서로간 믿을 수 있어 좋다.

 

한번은 준서네로 쇠고기를 갖고 가는데, 진공으로 포장을 해서 보관 했다 나가는 길에 찾아 가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집에서 갖고 오시면 진공팩을 해 주겠다 했다.

두어번 부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집 근처 시장이었는데, 그 시장이 점점 사양길로 가니 고기가 오래 보관 한 듯 해서 요즘은

단위농협 마트의 육수간에서 고기를 산다.

그래도 육우가 아닌 한우로 가장 믿을 수 있다 싶어 사고 있는데, 그 주인들이 사람들이 좋았다.

이바지 음식이라도 하게 되면 음식에 들어가고, 또 쇠고기도 생고기 덩어리도 보내니, 3년정도 가는데도 서로간 얼굴이 익었다.

 

어제는 텃밭친구랑 고기를 사러 갔고, 준서할미도 준서가 오면 해줄 안심과 떡꾹과 우엉조림에 넣을 설도고기를 사고,

친구도 사고, 제법한 양의고기를 샀다.

친구 딸래미가 미국으로 갈 일이 앞에 있어 갖고 가고 싶은 것은 많고, 어떻게 포장할까를 걱정하던 참이어서

혹여 그런일이 있으면 부탁을 좀 해도 될까요?

흔쾌하게 우리 그런 진공팩 많이 만들어 드립니다라 했다.

 

준서 줄 안심고기는 네 등분으로 나누어 달라기만 했는데도, 아이가 먹을 것이라고 꼼꼼하게 손질하고,

기계에 한번 넣고, 네 등분을 따로 따로 포장하고....

준서할미 손질 꼼꼼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하고,

그렇게 서로간 신뢰가 쌓여서 10년, 20여년의 단골이 되는 것이다.

 

물건을 받고, 돈을 주고 하는 거래 관계라도 그 사이에도 서로간의 맘 통하기는 있는 것이다.

꼭 돈과 그에 합당한 물건이 오가는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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