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보초
꽃대가 올라 온다.
검색을 해 보니 보초의 꽃은 아주 작았다.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실내로 들여야 하는 화분들이 제 자리를 다육이들에게 빼앗겨서 일부는 실내로 들였지만, 들어 오지 못한것이 많아서
어찌 어찌 옥상에 거치를 마련해서 넣어 두었더니, 물 주기가 참으로 곤란 했습니다.
꽉 차있어서 발 딛기가 어렵습니다.
그동안 한번 물을 주었지만, 그도 일거리가 되었지요.
비가오니 비를 맞고는 바로 화분의 식물들이 동사할만큼의 추위가 없길래, 거치속의 화분들을 비를 맞게 해 주려고
내어 놓았습니다.
준서할미가 꽃 기르고, 핀 꽃을 보는 것은 좋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전마냥 받들고 싶지는 않은데, 현관 앞에 있던 화분들도
가을철이면 현관 앞에는 해가 들지 않아, 옥상으로 올리고, 겨울철이면 실내로 들이는 두번의 수고로움이면 되는데,
올 해는 거치 속의 화분들이 햇빛을 받으라고 아침이면 거치의 가림막을 걷어 주고, 저녁이면 닫아 주고,
비가 오면 비 맞으라고 내어 준것은 오늘 한번 뿐이었지만, 어찌 상전을 모시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하기 싫은 것도 이렇게 하게 됩니다.
특엽옥접
어느 정도 자라면 잎사귀가 카라꽃 모양으로 변하고,
내년 여름이면 꽃대를 올리고 꽃도 필것이다.
실내로 들여온 다육이들도 겨울이라도 따뜻하니 자랍니다.
보초는 꽃대를 올리기도 합니다.
다육이는 제 각각의 모양이고, 비슷비슷한 듯해도 제 각각의 색이 있습니다.
홍공작과 청옥이란 다육이는 녹색이 아니고 잎사귀들이 옥빛이 나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잘 관리만 하면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이 드는 다육이들도 있습니다.
다육이는 아파트 베란다 정도에서 키우면 좋을 듯 합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새로운 것을 좋아 합니다.
늘 키워 오던 식물이 아닌 다육이가 올 해는 키우고 싶어 했지요.
우리 새로 사게 되면 노트북으로 사자는 말을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이 더 불편할 것이라고 밀고 당기는 것을 보고
준서이모가 노트북을 마련해 오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나이가 들었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을 시도 해 본다는 것.... 그것이 일상의 작은 일이라도 새로운 흥미거리가 되니 좋은 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키우게 된 다육이는 어떤 때는 준서외할아버지가 데리고 온 자식들처럼 준서할미에게 눈총감이 될 때도 있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가 출타를 한 때 비가 오면 비가림을 해 주어야 할 때, 무슨 식물이 비가림을 해야 하는가? 라 툴툴 댑니다.
준서할미 마음대로 하는 것이면, 비가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 맞고도 사는 것만 키울 것입니다.
그러나 준서외할아버지는 다육이는 노 비를 맞으면 않되는 것들도 있으니 여름내내 비가 오면 비가림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거름액을 만드는 것은 준서할미이고, 준서할미가 물을 주면 충분하게 스며들게 3번씩 줍니다.
다습하면 죽거나, 웃자라서 물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러니 바짝 마른 화분에 물을 주면 물길이 막혀 있어서 1~2회 물길을 뚫어 주어야 세번째의 물이 위에서 화분 밑으로 배수가 원활 해 지고
흙과 뿌리가 물을 한번 먹을 수 있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가 좋아 하니 새로운 다육이를 보면 사다 나르는 것도 준서할미 입니다.
다육이는 준서할미에게 미워할 수 없는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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