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월의 꽃

봄인줄 알았지... (큰꽃으아리)

이쁜준서 2009. 1. 29. 11:56

 

 큰꽃으아리 꽃 덩굴을 노간주나무 분재에 올렸다.

작년 블로그에서 사진으로도 처음으로 본 큰꽃으아리꽃은 참 아름다웠다.

꽃도매상인 불로동 원예단지를 찾아 가 여러 곳을 뒤지고 뒤져서 두송이 핀 꽃이 지고,

할미꽃 진 뒤와 비슷한 씨방을 키워가는 것을 만났다.

꽃도 없고, 만지면 곧 부러질것 같은 두 대궁이가 담긴 포트를 거금 7,000원을 주고 사 왔다.

꽃이 피어있었다면 2만원에서 3만원 정도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두 개 달린 씨방은 몇달을 그렇게 익어가다, 다 영글었는지도 모르지만, 흩어지는 것을 화분에 심기는 했다.

물기라곤 하나도 없는 강아지풀 검불과도 같은 저런 모습으로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밖에 있었다.

많이 추운날 혹여 싶어서 찬방으로 들였고, 어제 밤에 새 순이 겨울옷을 벗는 모습이 내 눈에 띄였다.

밖 기온보다는 찬방이라도 기온의 차이가 있으니 봄인가...? 하고 눈을 뜬 모양이다.

 더 붉게 보이는 것이 큰꽃으아리덩굴이다.

꽃이 될런지 잎이 될런지 우선 다섯개의 순이 솜털인 겨울옷을 벗는 중이다.

 

솜털인 겨울옷을 벗는 순서대로  1

 

솜털인 겨울옷을 벗는 순서대로 2

 솜털인 겨울옷을 벗는 순서대로  3

 

화들짝 놀라면 스트레스가 되어 빨리 노화한다고 하던데,

찬방에 들어 갔다 나오면서 깜짝 놀라 새순이 나왔다는 말을 큰소리도 해서

준서외할아버지가 깜짝 놀랐다.

 

매일 들어가는 방인데도 저렇게 될때까지도 몰랐으니 큰소리로 말 할 수 밖에.....

아마도 준서할미가 준서네로 가 있은 보름동안에 저렇게 겨울옷을 벗는 중이었던 모양이다.

양력 2월이 내일 모래이고, 음력 정초인데,

생명은 신춘인 것이다.

땅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기는 봄을 하마 준비했지 싶다.

그 이름도 멋진 신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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