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을 신용사회라 한다.
금융쪽에서 사용하는 단어이겠지만....
4년전인가 함께 살던 친구네가 집을 팔고 이사를 갔다.
아직 30대인 아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 수 없어 집을 팔아 카드빚을 갚아 주고, 작은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26평 아파트를 사 이사를 간 것이다.
대학 졸업반인 막내 아들이 방을 하나 사용하고, 조금 큰 안방은 영감님이 사용하고, 작은 거실은 친구가 사용한다고 했다.
그렇게 갚아 주었는데, 그래도 갚을 것이 또 있어 아들내외와 손녀가 살던 전세금을 빼고, 며느리가 가지고 있던 결혼 때 받았던,
패물도 팔고 그래서 또 한몫의 카드빚을 갚고는 막내 아들이 직장이 되어 먼곳으로 간 것과 동시에 큰아들 내외가 손녀를 데리고 들어 왔다.
엔간한 가구는 다 정리하고 몸만 들어 왔다.
친구의 며느리는 키도 크고 인물도 훤~한 사람이었는데, 그 며느리에게 미안해서 시어머니가 살림을 도맡아 하였고,
며느리도 직장을 구해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고, 손녀도 시어머니가 거두었다.
지금도 유치원 통학차에 아침이면 태워주고, 오후에 시간 맞추어 나가 다시 피아노 학원에 데려다 주고, 다시 데리러 간다.
그렇게 온 가족들이 화목한 가운데, 몇년이 흘러 이젠 아들도, 며느리도 안정된 직장도 가지게 되었고, 손녀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나라경제로는 카드를 사용하여야 했는지 모르지만, 서민의 경제로서는 카드가 신용사회가 아닌 거였다.
현금을 주어야 물건을 살 수 있었다면, 다 제 형편에 맞추어서 살림을 살게 된다.
이렇게 사치와 허영이 판치지 않았을 것이고.
감당을 하던 못하던 우선 카드로 물건의 값이 결제되니, 이 컬러플한 감성세대들이 어찌 그 유혹들을 이겨 낼 수가 있었겠는가?
그래도 TV에서는 컬러플하고, 감성적인 광고는 나온다.
채널을 돌리다 보게되는 홈쇼핑에는 옷, 화장품, 가전제품 광고들이 이 기회가 놓치면 큰일 날것 같은 광고를 해댄다.
그 결과가 한창 일해야 하는 젊은이들을 신용불량자로 묶어 놓았고, 가정은 파산이 되어 한창 재롱피우며 자라던 어린아이들이
시설로, 아니면 시골의 조부모에게 맡겨진 모습들을 그 역시 방송에서 보게 된다.
멀쩡한 가장들이 노숙자가 되어 심신이 병들어 가고.
이것이 신용사회의 결과이다.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겁난다.
인플레보다 더 겁나는 디플레가 되어갈 조짐이 있다고 한다.
뉴스를 보면 나라도 절딴나고, 세계도 절딴 날 것 같다. 그만한 이유를 들이대고.
그러니 미국도 비상이라 혹여 돌파구가 될런지 모른다는 민심이 흑인대통령이 당선 된것인지도 모르겠다.
잘 모르는 할미도 뉴스를 보자니 겁나고, 안보자니 걱정된다.
아마도 준서할미처럼 불안한 맘이 들어서 연예오락 프로가 성세인지도 모른다.
파워있는 강호동의 진행이 필요하고, 부드러운 유재석이 맡는 프로그램이 있어, 편안할 것만 같은 연예인들도 만들어서 고생을 시키고,
대중들은 그것을 즐긴다.
정상적으로 입답이 필요한것이 아니고, 엉뚱한 입답에 대중이 눈을 모으고 같이 웃는다.
직접 돈이 없어도 신용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신용사회가 이렇게 나라를 뿌리채 흔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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