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시간에 하는 초등학교 1학년들이 출연하는 연예프로그램이 있다.
초등1학년이라면 뱃속 나이까지 계산한 7~8세인데도 어른을 능가하는 말솜씨를 보인다.
아무리 똑똑하다해도 어린이들이라 어린이의 한계를 넘어 하는 말이지만 어린이 다운 역발상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른이고, 방송이고는 하나도 무섭지 않고 자기 할 말을 다 한다.
보고 즐기기는 좋은데, 그 아이들이 내 손녀이고 손주이라면,
60년대 할머니분들 사고방식에서 때론 오십보, 때론 백보 앞서는
사고방식을 가진 준서할미는 별 반가운 일은 아니다.
칠순이 넘으신 이모님 부부들께서는 공부를 하신 분들이시다.
이모부님께서는 지금도 한문공부를 하시고는 대형문고의 문화교실에서 강의를 하신다.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이 정년퇴직을 하시고, 이미 한문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이시라,
늘 공부를 해 강의 준비를 하시는 분이시고, 아파트 뒤 텃밭에서 채소도 기르시고,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시고,늘 움직이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늦둥이 외동아들에게서 난 손자가 초등 2학년이다.
그 아이가 1학년 방학 때 할아버지댁으로 왔을 때, 영어학원도 가야하고, 또 학습지도 해야하고,
어린아이가 쉴 틈이 없는 일상을 들으셨다.
놀구 싶으면 놀기도 하고 공부를 해라고 하셨다.
그 아이의 대답이 "할아버지는 모르셔서 그러세요. 놀면서 공부를 해서는 1등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할말이 없으시다 하셨다.
지방은 그래도 나은편인데(못한편인지도 모르고) 서울쪽은 어린아이들이라도 좋은 학원을 넣기 위해 시험을 쳐야하고,
선수 학습을 시켜서 보내야 최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의 학급에 편성된다 했다.
그러니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메달리는 것이 좋은 엄마들이고.
그렇게 교육시킨 초등 1~2학년만 되어도 영어등에 있어서는 평범한 중학생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올해는 충분한 가을 햇살을 받아 색이 곱게도 났다.
작아도 사과향이 나고, 사과 맛이 난다.
분명 잣대가 예전과 현재는 다르다.
그러나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고, 혼자만 잘나지 않고, 못한 친구도 도와줄 수 있고,
어른 말씀도 귀담아 들을 줄 안다면 더 큰그릇으로 될 것인데.....
TV 에 출연한 아이들에 말에 웃고 또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다.
평소 집에서나 밖에서나 어른들 말을 귀담아 듣기보다는 날름날름 즉석에서 받아 넘겨, 깊은 사고력이 필요한
공부도 잘 할 수 있을까? 싶다.
좀은 어리숙해서 여러사람들과 있으면 내면이 보이지 않아도, 차근차근 쌓아가서 청소년기가 지나고, 대학생이 되면서
또렷해지는 그런 사람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 똑똑하게 자란 우리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서는 왜 달라질까...?
지금 저렇게 똑똑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커서도 다 수재로 자란다면, 우리는 엘리트가 넘쳐 나는 국가가 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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