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만....

이쁜준서 2008. 8. 14. 05:20

 

 

 

 

 

 

 

 

어제는 청과물 도매상으로, 마늘 고방으로 다녀 왔다.

마늘 고방에 처음에 갔는 해엔, 여러 군데를 둘러 보고 사 왔다.

부탁 받은 것들이 있어 열댓접을 샀을 것이다.

 

그 이후로는 차를 해마다 가는 상회 앞에 세우고, 바로 사 온다.

마늘이란 것이 겉보기와 중량이 다르고, 겉보기엔 같아 보여도, 장기보관이 되는 것이 있고, 장기보관이 어려운 것등 내용은 다른것이다.

그러니 늘 가는 집에서 산다해도 마늘을 보는 눈이 있으니 그냥 상인만 턱 믿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청과물 도매상에서는 가면 아는 중개인도 있고, 또 다른 중개인 밑에 일하는 핸펀에 전번을 저장한 젊은 아찌도 있다.

우리 눈으로 보았을 때 마땅하다  싶어야 사는 것이지, 아는 사람이 있다고, 그 집 물건을 살 수는 없다.

생물은 그날 그날의 상태가 다르고, 또 경매를 보아서 넘어 오는 것이라, 긴 청과시장을 돌다보면,

품질에 비해 가격이 더 싼 곳도 있게 마련이다.

 

 

         옥수수를 이렇게도 판다. 한박스에 7,000원(농사지으신 분은 가슴 아픈가격이다)

 

어제는 아는 아찌에게서 수박을 사왔는데, 품질이 좋은 거였고, 사과 포도는 보여 주었는데, 예년처럼

제대로 맛이 든것이 아니어서 사지 않았다.

과일을 사다 알게 된 아찌인데, 사는 모습이 긍정적이어서 배같이 겉보기와 맛을 짐작하기 어려운것이나,

사과, 감, 포도 같은 것은 품질이 좋아 보이면 그 아찌에게서 사온다.

과일도 겉보기와 당도가 같을수가 없기에, 굳이 가격을 따지지 않고,그 집 과일이 맘에 들면 사온다.

그래도 과일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있기에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건어물, 생선, 그릇도매상, 목기류도매상등도 오래된 거래처를 이용한다.

바쁘면 전화로 주문도 하고, 택배로 보내달라 해도 실수가 없는 물건이 온다.

 

그런데 종합도매시장인 서문시장의 대형약국에서는 늘 가는 집이 형성 될수가 없다.

잇몸 약을 산다고 치면, 인사돌을 달라고하면, 다른 어떤약을 같이 들고 나온다. 작은 제약회사의 것으로.

약효는 같은데, 광고비가 붙지 않아 가격이 훨씬 사다면서 권하고, 이 약국 저 약국의 말이 다르다.

그러니 약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으니, 그 약국의 약 상담하는 사람을 믿을수가 없으니 몇군데 가본다.

그러면 같은약을 10,000~ 15,000 정도 가격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제의 잇몸약 살 때의 일이다.

모르니 늘 믿고 가는 집이 형성 될 수가 없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만 믿음이 가고 거래처가 형성될 수가 있다.

사람은 눈, 비, 바람 불때도 같이 지내온 세월이 그 사람을 믿게 한다.

꽃구경만 한 사람은 믿음까지는 아니다.

같이 비도 맞아 보아야하고, 사람이 쏠려 뒤로 넘어질듯한 바람도 맞아 보아야하고, 눈도 맞아보아야 한다.

 

사람은 사람이어서 실수는 있을 수 있다.

그런 실수를 심하게 비방하는 것을 난 아주 싫어한다.

사람이어서 남에게 좀 후했으면 한다. 내가 그리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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