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바람은 일고, 햇빛은 따갑고....

이쁜준서 2008. 8. 8. 12:28

 

 

친구가 어쩌다 6월경에 강변 갈대밭을 포크레인으로 일구어 놓은 것을 땅 일군 포크레인 값을

주고 앞전 사람에게 샀다.

처음에는 잘려진 갈대 뿌리를 뽑아내고, 돌도 갈려내고, 사흘간 일을 해서 저런 밭을 일구었다.

늦었지만, 가뭄 중이었지만, 고구마 줄기도 심고, 깨 를 뿌리고, 들깨는 모종하고, 그렇게 가꾸면서

가을 김장거리 할려고 땅을 남겨 두었던 것이다.

 

진작에 같이 하자는 것을 않고 있다. 또 김장거리 두고랑 심으라 심으라 하기에 오늘은  같이 가서

저렇게 땅을 일구었다.

앞에 흙덩이가 있는 것은 준서할미가 삽으로 일군것이다.

친구 남편 하시는 말씀이 준서할매 예전 실력이 나온다란 농담에, 차운전만 빼면, 처음하는 일이라도

잘 합니다란 농담에 우린 한바탕 웃었다.

저런 일은 몸에 익지 않아 힘이 들었고, 머리 위로 내리 쪼이는 햇빛도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간혹 바람이 불어 그나마 일을 했지만, 저 흙의 색이 마음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비가 와야 씨앗을 뿌릴것인데, 주말에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좋겠다.

 

 

셋이서 힘모아 김장거리 심을려고, 저렇게 네골을 만들었다.

땅을 일구기전 복합비료 조금 , 또 아주 고운가루 같은 유기질 비료를 뿌렸다.

배추씨를 사는데, 배추뿌리병과 줄기에 거뭇거뭇한 병을 예방한다고, 종묘상에서 권하는대로 60평에

한 봉지지면 된다는 붕사라는 것도 뿌렸다.

배추씨는 1000알이라 적혀 있고, 무씨는 50ml 라 적혀 있었다.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은 갈대밭이다.

오늘이 말복인데, 제대로 땀 한번 흘렸다.

일 할 때만 땡볕에서 했지, 옛날처럼 땡볕에 밭으로 오간다고, 타박타박 걷질 않아서, 집에와 씻고, 시원한것

먹고, 그저 잠깐 꿈속의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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