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묵
콩을 간 전국 마시게한 찬 콩국
우뭇가사리를 손질해서 부피의 3배가 약간 넘게 물을 붓고, 3시간을 은근하게 끓여서 만든것이다.
건어물 도매상에나 가야 구 할 수있어, 그냥 콩국만을 차게해서 먹었다.
집에 흰콩은 없고, 속청인 검은콩이 있어 땅콩도 삶고, 콩도 삶고, 참깨 뽁은 것을 약간 넣고, 요즘 성능
좋다는 믹서기에 갈아서 먹었다.
검은콩은 흰콩보다 껍질이 두꺼워서 일일이 손으로 벗겨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으나, 그냥하니 아무래도
콩물이 건지가 많아서 벗겨서 했다.
벗겨 놓은 콩껍질에 양분이 다 녹아 있을 듯해 매번 아까운 눈으로 보게도 되고.
콩국 중에 제일 맛난 콩국은 서문시장에 대여섯명의 아주머니들이 맷돌에 간 콩국을 큰 얼음을 담구어 놓고,
달라고 하면 진한 콩간것을 한국자 넣고, 얼음이 담긴 허여므레한 찬 콩물을 넣고, 볶은 콩가루를 약간 ,
우묵을 넣고, 돐잡이 아이들 밥그릇에 딸린 국그릇정도에 담아 주는 그 콩국이 여름날 목마름에는 최고이다.
그분들도 이젠 전기맷돌로 콩을 갈기에 예전처럼 현장에서 맷돌질은 하지 않고, 집에서 콩을 다 갈아서 온다.
아마 지금은 한그릇에 200원정도나 할까? 모르겠지만, 한그릇을 먹고 더 달라고 하면 한그릇쯤은 더 준다.
그 시원한 콩국을 한그릇 더 먹고나면 그날 장보기는 더운줄 모른다.
소금기 있는 찬 콩물에 더위에 좋은 우묵까지 넣어 마셨으니 말이다.
30년~ 25여년 전에는 집에서 맷돌에 갈아서 얼음 파는 곳에 가 얼음 한덩이를 사와 스덴 다라이에
콩간것을 풀고 어름을 둥둥 띄우면 동네 잔치였다.
그때는 젊은 시절이어서, 살림의 주인은 시어머니셨고, 시어머님 친구분들이 우르르 오셔서 잡수시고,
또 어느날은 다른 집에서 그렇게 했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그런 시절의 콩국은 특별나게 맛이 있었다.
콩국자체를 하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고, 우묵은 하지 않은지가 더 오래 되었고, 시도를 했다.
다 잊어서, 건어물상회에서 설명을 듣고 했는데, 우묵이 아주 잘되었다.
올해는 좋은 한천이 귀해서 한천 손질 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저 위 큰것으로 한모에 파는 것은 4,000원을 하던데, 한천이 4,000원정도로 저렇게 많이 만들었다.
가을에는 메밀묵을 할려 생각한다.
우뭇가사리를 가져간 친구는 친정어머니가 남의 집 잔치에 묵부주를 많이 하셔서 자주 보아서 할것 같다
했다.
그 친구와 둘이 어울리면 뭣이던 가능하다.
어제산 옥수수와 콩국이 있어 준서외할아버지 입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냉면을 잘 하는 친구가 오늘 모임을 자기 집에서 한다해서 점심부터 집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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