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이 대개 이렇다.
아침 6시가 못되어 집을 나선다. 이틀에 한번씩 가까운 야산을 산행하는 것이다.
아직은 몸이 산에 익지 못해 매일은 무리라 그러는 것이다.
산에서는 카메라를 준비해 가니, 꽃이나, 나무나, 바위등 특별하게 정감이 가는 것을 담아온다.
놀다 걷다 놀다 걷다 하기에 운동은 덜 되긴하나, 기분이 여유로워 좋다.
집에 오면 우선 옥상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아침 식사를 하고, 그러노라면 하루 오전은 후딱 지나간다.
옥상에는 오후에도 물을 한번 더 주어야 한다.
오늘은 집안일을 어두울 때까지 했고, 낮시간도 흐려서 오후 물주기를 걸렀지만, 그렇게하면 화분의 흙이 딱딱해지고, 물을 주어도 화분가로만 흐르게 된다.
내일 비가 오지 않으면 해 뜨기 전 화분의 흙을 부드럽게 해 줄 생각이다.
같은 나무의 오늘 아침의 모습들
경기도 광주에서 데려온...
준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폰으로 준서를 담다가, 준서가 기저귀를 떼고는 나들이시 준비물이 줄어서, 디카를 가지고 다니게 되었고,
그러다 디카를 만졌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금 사진을 담는 재미를 준서가 할미에게 선물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준서가 에미에게로 가고 나니 오랫만에 만나면 요즘은 무엇을 하고 지내느냐는 인사를 한다.
그런데 무엇을 한다는 말은 할게 없어도 나는 늘 바쁘다.
맘은 저녁시간에 육상운동장을 한시간 정도 걸어야지 하면서도 아직 한번도 못갔다.
그런데 그런 일상속에서 옥상에 페인트 칠도 했고, 주방 한칸이었지만 도배도 했고, 그런 일을 할 때는 용량 초과이다.
오늘은 냉장고가 주방으로 들어가고, 잘 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그릇들을 버리는 일을 했는데, 아직 성에 찰정도는 못했다.
용량초과인 날이 몇일 계속되면 또 몇일은 모든 일은 스톱이다. 하하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필요한것이 많았다.
준서에미도 앞으로 10년간은 엄마가 사 주신 것 외에는 사지 않고 지냈겠다 했는데, 준서가 에미에게로 가니, 필요한게 하나 하나 늘어 난다.
젊은 사람들이니 책이 자꾸 늘어나니, 책장이 더 들어와야만 하고, 준서책장도 들어오고, 준서책도 늘어나고, 준서 장난감등등,
살다보면 그렇게 버리지도 못하고, 원하지 않아도 이것 저것 자꾸 물건이 들어 온다.
향기가 좋아 꺾꽂이로 내 곁에 데려 온 흰줄장미
살다보면 인연도 맺게 되고, 또 인연 지어졌던 것도 끊어도 진다.
죽음이 오면 그런 세상의 인연을 다 끝난다. 옷 한벌 입고 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옷도 입었다 할 수 있을까? 화장을 하면 내 몸도 한줌 재가 될것이고, 그 재를 물에나, 새들의 밥이 되게 뿌린다면 한 줌 재도 남지 않는다.
그냥 밥 먹고 살다 끝나는 인생인데, 살아 있는 동안은 욕심도, 인연도, 다 벗어 버리지 못한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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