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할일이 많고 많아서....

이쁜준서 2008. 6. 13. 14:09

제법 일거리를 벌려 놓았는데, 몇일전 부탁했던 장아지오이를 친구가 사다 주었다.

그러니 장아지도 담구어야 하는 것이다.

50개나 되었는데, 40개를 우선 팔팔 사이다를 끓여서 담구어 두었다.

서너번 끓이다보면 장아지가 될것이고, 준서에게 가면서 갖고 갈 것이다.

준서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파트엔 살아 본적이 없다.

단독주택은 이웃이 있다는 것이다.

내것도 이웃주고, 이웃에게 얻어 먹기도 하고, 아주 급박한 볼일이 있으면 이웃간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지금은 이사간 뒷집 아저씨 이사와 알게 되었지만, 우리와 동성동본이었다.

아지매 급한 일 있으면 언제라도 전화하소, 대문보다는 담이 더 빠르니 담넘어 급히 �아 오끼요. 우리집 장정이 셋이나 됩니다라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아파트로 이사 갔는데, 얼마전 만나니, 내가 이사 잘못 갔지 싶어요.

이사가서는 인사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십더라면서 이웃하고 아침, 저녁으로 보는것 그거 보통 관계가 아닌게라요 라면서 우린 서로 반가웠다.

밖에서 만난 친구는 그 친구만 아는 관계일 때가 많지만, 이웃은 가족대 가족으로 알고 지내게 되는 것이니, 참말로 보통 관계가 아닌것 맞다.

 

 

들고 장 한귀퉁이에 팔아도 되겠다. 하하

오이 반접에 감자 20Kg 한박스까지 보태면 장에 팔아도 될만하다.

 

파는 이사간 뒷집에 다시 오신 댁의 형님이 농사 지으신 거다.

나보다 훨씬 연배가 높으신 분이신데, 농사를 지으시던 분이시고, 지금도 남겨진 땅에 채소 정도는 심어 자급을 하시는 댁이다.

그 밖의 채소는 동네 친구가 요일장 중 하루만 장날에 가 채소 장사를 한다.

경비 빼고 남은 것 교회에 장학금 모으는 봉투에 넣는다고 하는 친구이다.

 

물건을 다 팔면 일주일 중 하루만 장사하고, 물건이 남으면 더 사 보태어 하루 더하는 장사이다.

시장 바닥에서 하루 종일 햇빛보며 돌다가 온 채소라 약간 새들하긴해도 인정이 묻어 온 채소라 가끔식 아주 가끔식 저렇게 얻는데,

맛있게 먹는다.

배추는 된장국을 끓일것이고,피망은 살짝 볶아서 먹을 것이고, 풋고추는 된장에 찍어 먹을 것이다.

 

감자 한 박스만 팔면 남은게 없는데...라 하길래 감자를 샀다.

지금 압력솥에 가득 삶고 있다.

이웃 친구집과 노나서 먹으려고 많이 삶는 것이다.

운동 갔던 친구가 오면 파는 노나서 먹을 것이다.

 

왜이리 미주알, 고주알이냐 하면 이런 인정이 좋고, 고층에 부는 "깡패 같은 바람" 이 아니고, 생바람이 불어 오는 것이 좋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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