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갈대의 녹색이 싱그럽다.
오후 3시인가 금호강변 둔치로 갔다.
이웃의 친구가 강변에 누군가가 갈대를 엎고, 포크레인을 갈아 엎었는데, 몸이 아파 못한다는 것을
그 경비를 돌려 드리고, 장만했다는 밭으로 갔었다.
밭은 넓었고, 참깨는 몇일 전 씨를 넣었고, 오늘은 두 고랑에 땅콩과 양대콩을 넣으러 간다기에, 씨하나라도 같이 넣어 줄려고 갔었다.
다소 늦긴 했지만 그래도 씨가 올라오면 농사는 지어 질 것이다.
인가가 있는 곳도 아니고, 산과 강물을 지나 오는 바람은 갈대밭에 녹색의 물결을 만들고, 옛적 내 고향 강변을 생각나게 했다.
먼저 일구었던 밭에는, 오이가 마디마다 열려 있었고, 땅에 붙어 있어 가망 없다 싶던 상치는 그동안 몇번 온 비에 딱 먹기 좋을만큼 자라 있었고,
조선배추, 케일, 열무는 줄기도 억세어 졌고, 온통 벌레 투성이여서 비 오면 들깨 모종을 한다고, 뽑고 왔다.
옥상에 기루어 보아도, 상치는 그래도 무농약으로 가능 하던데, 배추, 무, 케일, 청경채등등은 약을 치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었다.
한창 마디마다 열리는 오이는 두개 얻어 왔는데, 아삭거리는 맛은 시장에 팔고 있는 것보다 덜하고, 당도는 더 했다.
아마도 시장에서 팔고 있는 싱싱한 오이는 내일 출하 할려면 어느정도 자랐을 때 약을 치면 하루 이틀만에 커버리니 아삭아삭하고, 자연상태에서 커는 것은
자라는 시간이 길어 섬유질이 더 많아서 그런가....?
나는 상치를 솎아내고, 친구 내외는 밭 손질을 하고, 적당량의 상치를 뽑아 왔다.
직접 씨 뿌리고, 모종 사 키우신 그 댁 아저씨는 얼마나 재롱스러울까 짐작이 간다.
갈퀴나물
갈대 밭에서 자란 갈퀴나물 이다.
콩 같은 꼬타리도 열렸고, 갈대 속에서는 살 수가 없어 갈대를 따라 저렇게 컸다.
저 갈대 속에는 미나리도 있었다.
웅덩이가 팬 자리에는 미나리가 더 많이 있었다.
밭을 일구면서 캐낸 돌
친구가 그랬다, 돌이 깨면 옥같은 돌이 있다 했다.
이 돌인데 호미로 끝을 툭툭치니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푸른빛이 돌았다.
궁금해서 본격적으로 깨었더니 도자기처럼 아주 결이 조밀했고, 돌 위 표면은 약간 흰색을 띄면서 반짝반짝한 것이 들어 있는
1mm 정도의 얇은 다른 층으로 이루어 져 있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돌에 대한 상식만 알아도 돌 이름이 나왔지 싶은데, 돌이름이라고는 현무암만 생각나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강가에서 두어시간 보냈는데, 정작 강물은 못 보고 왔다.
강이 있어 바람이 더 시원했다.
흰색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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