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키우는 가지 포기에 꽃이 피었다.
고운 색갈이다.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시장에 갔다.
일단은 직접 농사 지어 인도에서 파는 분들의 전을 돌아본다.
없으면 장거리로 만들어진 것을 청과도매상에서 받아와 파는 곳에서 산다.
받아서 파는 채소는 연하기는 하나 채소에 수분기가 많다.
적당하게 물을 주어가면서, 적당하게나 과하게 비료를 주어 길러서 그렇다.
직접 노지에서 길러 나온 것은 한뼘 정도만 되어도 물김치를 담그면 뭉그러지지 않는다.
어떤 때는 딱 맞은 채소가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열무가 키가 크고, 조금 악센듯 보였는데, 아니라고 하더만 .....
그래도 약간은 악센것 같아도, 나는 그런 채소를 사온다.
열무가 길이도, 연하기도 딱 맞은 날은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불만이었다.
손구르마를 가지고 갔는데, 물김치거리만 해도 많았는데, 오다 한 20년 거래한 (이사오기 전과 이사 와 다시 만나서) 아지매가 쳐다 본다.
머굿대를 물어 보았다.
2,000원 무더기 두개 내는데, 단으로는 3,000원에 가져 가란다.
그러면서 들깨 모종하고 남은 것이라면서 뿌리는 싹뚝 잘랐고, 삶아서 두재기나 나오는 것을 2,000원에 또 가져 가란다.
첫물 고추라면서 담겨진 것이 2,00원이라면서 찍어 먹으면 마시따, 참말 마시따면서 권한다.
또 담았다.
또 다른 곳에서 다소 늦물이지만 가죽을 사 오던 중이었다.
사람 구경할려고 아마도 팔순에 가까운 안노인분이 옷도 깨끗이 입고, 노전 옆에 앉아 계시다 나를 쳐다 보고 웃으신다.
나도 웃었더니 오늘 밤 늦도록 일꺼리다 하신다.
그 말씀이 정겨웠다. 우리 시엄니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 같으셨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준서할미 놀다 가셔요라 인사하고, 손구르마에 수북해서 손구르마에 달린 실한 고무줄로
묶어 짐단도리를 하고 왔다.
진작 산 준서외할아지 몫의 떡은 손구르마에 넣지 않고, 들고 왔었다.
물김치거리 다듬기는 내일로 미루어 지고, 채소라 다 다듬어 데쳐서 반찬을 해야 했다.
게다가 깨를 뽁으려고 씻어 두고 갔었기에 바뻤다.
가죽무침에 모종깻잎 조림에, 머굿대깨탕에, 오랫만에 맛난 반찬이었다.
첫물고추도 샀고, 가지도 샀으니 또 하루의 맛난 반찬감이 남아 있다.
가지는 전으로 해야겠다.
몸이 일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내어 전 같으면 남은 채소도 다 다듬고, 씻고, 할터인데, 내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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