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주 아주 작아도 물길이 있어요.

이쁜준서 2008. 5. 6. 10:55

  더덕의 꽃몽오리

 

 

넉장의 잎에도, 뻗어 나가는 줄기에도 생명력이 윤나게 합니다. 

 

 

오가피 잎사귀가 정말로 다섯장이네요

작년 초겨울 나무 농사하시는 분이 보내 주신것입니다.

채 뿌리도 내리지 않고, 겨울을 옥상에서 나게 되어 걱정을 했던 것인데,

준서외할아버지의 정성으로 살았습니다.

 

 

묵은가지의 가시와 햇가지의 가시입니다. 햇가지의 가시가 더 촘촘합니다.

오가피 가지 사이로 더덕의 줄기가 지나가구요.

 

 

 화분 중앙에는 오가피가 자라고, 가 쪽으로는 더덕이 자랍니다.

더덕 새싹이 올라 올 때는 오가피가 주인장인듯 했는데,

이제 공생을 넘어 더덕이 주인장이 되었습니다.

 

 

 

 

 

어제로 실내에 있던 화분들이 바깥으로 나갔다.

자리를 찾아 앉힐려니 분갈이를 해야하는 넘들도 있고, 그러니 정리가 아니고, 어질러기를 했다 다시 정리를 했으니 일이 얼마나 많던지.

현관 앞에는 빡빡하게 화분들이 놓여지고, 그 한켠으로 분갈이를 했고, 물청소로 끝을 내니 우선은 보기가 좋았지만,

아침 9시가 넘으면 해가 비치니 갑작스레 햇빛으로 나간 꽃나무들이 안쓰럽다.

햇빛에 적응기가 있어야 잎이 타지 않는데, 올 해는 어쩔수가 없다.

 

옥상에도 그 보다 더 많은 넘들이 있으니 물주기를 긴 호스로 하는데도 일 삼아 해야한다.

화분에 물이 마르면 흙의표면은 딴딴해지고, 화분가로 틈이 생긴다.

그러면 물을 주어도 화분가쪽으로, 흘러 내리고, 물을 한 번 주어서는 뿌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오늘처럼 가벼울 때엔 한바퀴 돌아 다시 한번, 또 돌아서 다시 한번 그렇게 서너번은 주어야 물길이 뚫린다.

 

매일 물을 주어도 7~8월경이면 화분의 흙은 딴딴해지고, 화분가로 틈이 생긴다.

그 때엔 숟가락으로 손가락 길이 깊이 만큼 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물이 화분속으로 스며 들수가 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뿌리를 다친다고 하지 말라 하고, 안 볼 때 준서할미는 숟가락으로 그렇게 해 놓는다.

옛날 어른들 보리밭이나 콩밭 매던 것은 이치이지 싶다.

풀도 맸지만, 흙을 덜 쑤셔 뿌리에 수분과 공기 소통을 잘 하기 위해 그랬을 것이다.

그러니 비료 두번 주는 것보다 한번 매주는 것이 낫다고 하셨지 싶다.

오늘은 옥상 페인트칠 한다고 화분들이죽지 않을만큼의 물만 주었던터라 서너번씩 물만 주었다.

 

씨뿌린 날부터 4일째인데, 하마 싹이 트는 모양이 보였다.

이젠 모두 제자리를 찾았고, 씨뿌린 것들이나 다 기르는 재미를 볼 것이다.

 

이웃에 방앗간이 있던 동네에 살았었다.

처음에 방앗간을 차려서는 떡이 설 익어 떡 해간 사람들과 다툼도있었다.

지나 놓고 하는 말이 그 때는 쌀을 가루로 빻아 물반을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증기가 가지 않아 떡이 군데 군데 설익었었다 했다.

아무리 오래 뜸을 들여도 않되었다고.

 

생뚱하게 준서의 노랫말이 생각난다.

원 가사에는 싸움하면은 친구 아니야를

딴거하면은 친구아니야라 불렀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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