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해 팔 벌리고, 꽃까지 피울려고 저리도 단단하게 준비했네요.
누가 이쁘다고 말 않해도 제 소임을 다 하는 것이겠지요.
미국산 쇠고기로 전국이 떠들석하다.
2시간이 넘는 정부쪽과 기자들의 긴 질의 응답을 다 본 것은 아니었고, 정부쪽에서는 위험하기는 한데, 다른 위험에 비하면 그리 높은 것도 아니고,
우리의 유학생도 미국에서는 먹는 것이다 라 대답을 했고,
기자들은 조목 조목 따져 물었지만 결국은 미국산 쇠고기는 들어 올 것이고, 또 우리들은 먹을 것이다.
배급제로 나오는 것도 아닌데도 우리들은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허 허 허
위험하다고 먹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 시끄럽지도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한우도 예전처럼 소 풀 먹이러 들로 데리고 가고, 쇠죽을 끓여 먹이지 않고, 사료로 키우니 도토리 키재기 쯤인지도 모른다.
닭고기는 전국적으로 도는 조류독감이 대구까지 번졌고, 돼지고기도 항생제를 걱정해야하고.
준서할미가 중학교 졸업하기까지 시골에서 살았다.
고등학생 이후부터 오늘까지 부산, 대구등 대도시란 곳에 살았고.
그 때 시골에서는 육류가 읍내에 가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일년에 두 서너번을 먹었다.
명절이 되면 마실에서 소를 잡았고, 쇠고기를 적게든 많게든 하겠다는 마실 사람들끼리 몫으로 나누어 돈을 내었다.
많이 필요한 집은 한 몫을 했었고, 한 몫으로 여러집이 노나서 하기도 했었다.
지금에 생각해보면 쇠고기를 먹었던 것은 설명절이었던 것 밖에 생각이 나질 않은 것을 보면, 추석에는 잡지 않했는지도 모른다.
냉장고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떡국에 끼미로 넣기도 했었고, 쇠고기 국도 끓이기도 했었다.
그 밖에는 어느집 잔치에서 돼지고기를 먹었고, 명절에 처각들이 오면 닭을 잡아 백숙으로나, 육계장을 끓였다.
들에 나물이래야 비닐 하우스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제철에 나오는 들나물과 봄이면 씨뿌려 상치, 쑥갓, 정구지등이 있었고,
여름엔 콩밭에 뿌린 조선배추로 열무김치를 담구거나 생저리로 먹었다.
아니면 콩밭 매고 오다 따온 오이 하나로 찬 샘물을 길어다 냉국과 풋고추 된장에 찍어 먹는 그런 식생활이었다.
그러니 봄이면 산에서 땅나물(땅에서 올라오는 나물) 이나 두릅 같은 나무의 새순이면 정말 귀한 것이였다. 맛도 일품이었고,
깊은 산에서나 만나는 참나물은 생쌈으로 먹었는데, 그 향이 그럴 수 없었다.
지금처럼 육류를 먹지 않고, 그렇다고 아무때나 두부라도 먹는 형편도 못되었지만, 영양부족 없이 기계도 변변하지 않은 농사일을 몸으로 다 해내었다.
자식들을 키울 때 나는 육류를 아껴 먹으려 애썼다.
일주일에 한번만 먹으려 애썼던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야단 야단일 만큼 우리는 육류고기를 먹지 않을 수 없다.
예부터 고기 먹어 본 넘들이 고기맛을 안다 했던것처럼 우리는 이젠 고기 맛을 아는건가.......?????
그러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의 체력은 형편 없다. 평균지수로 말이다.
지난 날에는 자족감이란 것이 심성에 있었다.
희망을 안고 주린 배를 참고서 살 수도 있었다.
나 하나만 잘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 모두를 잘 살게 하겠다는 그런 희망이 있었다.
자식들 더 나은 교육을 시키고, 잘 살아야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니 이만하면 되었다는 자족감만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부모도, 형제도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형편이 태반일것이다.
심성에 자족감은 남아 있지 않고, 브레이크 고장난 차처럼 달리고 달리면 어디에서 멈추어 질까나?
오늘 칠순의 어른께서 초등2학년인 손자가 학급아이들의 투표로 모범인 친구로 뽑혔다는 전갈을 들으셨다 했다.
좋은 집으로, 좋은 학군을 따라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 현세에 손자녀석이 평생토록의 친구를 가질 수 있을까? 를 이야기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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