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짜그락, 짜그락..... 하 하 하

이쁜준서 2008. 4. 27. 21:34

 

준서외할아버지와 일을 하면, 하다보면 짜그락, 짜그락 하게도 된다.

부부란 그럴것이다. 작은 일에는 짜그락 짜그락 거려도 큰 틀에서는 의견이 합일 되는 것 그런것이다.

아마도, 작은일에도 한치 다름이 없다면, 세상살이가 재미가 없을 것이다.

 

벽을 몇일 전에 연회색으로 발랐고, 물탱크 바닥과 그 바닥 두께만큼의 옆을 초록색으로 바르게 되었다.

바닥말고, 옆은 로라로는 아무리 조심해도 튄다고 내가 붓으로 바른다고 했는데, 기여이 로라로 바르더니 역시나 예쁘게 발라 놓은 벽에 초록색이 군데 군데 튀었다.

모르고 잘 못된 것도 아니고, 안된다고 한 것을 기여이 로라로 하다  연회색 벽에 초록이 튀었으니 속이 상했다.

남은 회색 페인트는 거의 굳어 질려 하는것을 신나를 넣고, 어떻게 어떻게 묽지만  튀었는 것을 지울려고 바르면서 어찌나 속이 상한지 입을 꼭 다물어 버렸다.

일하다보니, 어느새 그런 기분이 풀렸다.

내일이 지나 모레쯤 바닥칠을 한 번 더 해야한다.

 

일을 마치고는 좀 쉬었다 저녁을 챙겼다. 정말 움직이기 싫은 것을 겨우 일어났다.

물오징어를 사다 둔것이 있어 살짝 데쳐서 고추장, 진간장, 물엿, 설탕, 토마토케�,풋고추,마늘을 넣고, 양념장을 바글바글 끓이다, 살짝 볶았다.

양파, 애호박, 버섯, 파, 아무것도 없었던 거였다.

다음에는 오징어로 콩나물 찜을 해 볼 생각이다.

준서를 데리고는 찬을 거의 맵지 않게 먹었기에, 맵게 먹으면 속이 아프다.

그래서 토마토 케�을 넣었던 것이다.

준서외할아버지 참 맛있다 란 말에 우린 서로 웃으며 저녁을 먹었다.

 

누가 요리한 것을 보아도 그냥 쓰~윽 보면 제 나름으로 하게 되는 나이이다.

특별한 때에는주방 저울도 나오고, 개량컵이나, 개량스푼이 나올 때도 있지만, 거의 눈 대중이다.

간도 안 보고 음식을 하니 짜게 될 때도 있다.

짠 음식을 싫어하는 준서외할아버지 짜면 꼭 짜다고 이야기 한다.

 

시엄니께서 그러셨다.

옛날부터 밥이 질다고하면 물도 많이 붓지 않았는데, 불이 시원치 않아서라 하고, 밥이 되직하면, 물은 제대로 부었는데, 바쁘서 생쌀이라 그랬다고 한다고.

민망해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나도 했던 말이다. 하 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