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장 뜨는 날

이쁜준서 2008. 4. 21. 08:11

 

 

 

 

2월 24일에 장을 담았는데, 오늘 4월 21일에 장을 떴다.

간장을 찍어 먹어보니, 낭낭한 아주 맛있는 그런 맛이 난다.

시골에서 간장이 모자라면 장을 뜨기 몇일전이라도 간장을 떠다 먹는데, 메주 콩 떨어진것이

간혹 섞인 그 간장에 양념장을 만들면 참 맛이 있었다.

충분히 발효가 끝났을 때보다 그 직전에는 달고, 낭낭한 맛이 났는데, 우리 장이 그 맛이었다.

페인트칠을 하면 온 옥상에 냄새가 날것인데, 혹여 싶어 미리 뜨는 것이다.

 

간장의 색이 발가스럼한 것이 제일 적당한 표현이 보석 같았다. 나의 기분에는.

그래서 저렇게 양념장을 만들었다.

옥상의 풋마늘과 달래를 넣고, 청양고추도 굵게 다져 넣고, 깨소금 듬뿍 넣고, 참기름 헐지 않았던

것을 넣고 저 위 사진의 양념장을 만들었다.

건지를 건져서 밥 비벼 먹을려고.

 

오늘 페인트칠들 하면 그 냄새가 혹여 베이면 어쩌나 싶어 아껴 두었던 취나물도

한잎 한잎 따서 튀김을 했다.

깻잎으로 전도하고 튀김도 하니 취나물의 은은한 향을 생각했는데, 향은 못 느꼈고, 씹는 맛은

약간 졸깃한 맛이 나는데 별미이긴 했다.

냉동실에서 반건도 된 가자미를 튀겨내고, 그렇게 진수성찬이 아닌 진수성찬으로 아침상이

되었다.

 

아이들이 없고 대부분 반찬 두서너가지로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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