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너희들도 짝이 되거라, 그렇찮아도 짝짓기 하는것 같았는데.
얼마전 울산으로 편찮으신 친정외숙모님을 뵈러 간적이 있다.
외숙모님께서는 여든넷이신데, 머리칼만 전체가 하얀색이지, 머리숱도 우리들보다 차라리 많으셨고,
기억력, 듣기등도 좋으셨다.
동생이랑, 나의 자녀들 근황을 물으셨다.
내 동생의 아들 근황을 묻는데, 군에는 갔다 왔고요, 대학은 좋은 대학이 아니라서 재수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그리 말하셨다.
"그엿는것 대학이 좋은 대학, 나쁜 대학이 어디있노?"
"두 넘다 장가도 못가고 그런데"라 하셨다.
외손자는 세상에서 일류대학이란 곳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친손주는 현재 그 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이고.
입학했을 때의 온집안이 기뻐하던 그 때를 생각하시면 나이가 꽉찼는데 아직 장가도 못 갔다
생각하시니 그 일류대도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세상의 잣대로 훨씬 낮은 대학교를 졸업한 작은 외손주는 참한 색시랑 결혼해 잘 살고들 있는데.
"나는 좋은 대학이 있다 생각안한다" 하셨다.
지방대학을 나온 작은 아들은 좋은 직장 다니며, 예쁜 마누라에 예쁜 두딸들 다 대학 넣고,
잘 살고 있는데,
하기사 그 중 큰손녀는 친손, 외손들이 장가도 못간 대학에 또 들어갔지만,
장가 잘 가는 대학을 좋은 대학으로 치면, 이 나라의 몇십년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대입 비방이라도
될까나.......? 하 하 하
노인들은 참으로 직관적으로 보시는 지혜가 있으시다.
맞다.
장가,시집 잘가서 다복하게 살면 되는것이지, 그 장가, 시집도 아무나 가는것이 아니기에 그러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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