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1인 가구

이쁜준서 2008. 2. 1. 20:31

우리의 삶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홀로 시어머님이나 시아버님을 계시게 하면 누구에게나 욕을 먹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행이 며느리가 효행스런 맘으로 모시고 싶어해도 부모님께서 혼자 사시는게

편하다 하시며, 자식들집에서 동거하셨다가도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노인분들이 많으시다.

심지어 바깥 노인분들도 대다수가 혼자 사신다.

혼자 생활하실 기력이 없으신 분들까지 말이다.

 

그런가하면 자식들 공부한다고, 직장 때문에 서울로 보내면 공부가 끝나도 고향으로 올 줄을 모른다.

심지어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혼자 살기를 원해서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니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 날수 밖에 없다.

 

또 그러니 귀가하면 냉기만 흐르고,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그 애완동물이

짐이 되어 내다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잘 키우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러니 유기된 동물들은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고.

 

가족들이 모여 살면 늘 서로간 좋은 것만이 아니다.

그러니 서로간 참는 시간도 있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맘도 생긴다.

사회생활이야 여럿이 하지만, 지친 몸을 가정에서 풀 수가 없다.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고, 식구들과 섞여서 식사와 담소를하다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 또 따뜻한 잠자리가 기다리고, 적당한 간식과 차도 먹을 수 있고.....등등.

그 다음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휴식이 있는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부모세대와 함께 사는 집이나,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한 지붕 밑에서 살아도 융화되지 못하는 맘의 1인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시어머님께서 우리랑 계시다가, 막내아들집에 가신것은 막내네의 첫아이 출산 때부터이다.

산후구완을 하시면서 올해 중학3년생이 되는 첫째 손녀딸과 세살터울의 작은 아이들을 거두셨다.

며느리가 일을 가니,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식사도 하지 않고,휭~하니 차를 몰고가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아이들 뒷바라지, 살림사는것, 소소한 찬거리 시장등등 살림을 도 맡아 하셨다.

그렇게 살아오셨고, 그 첫째가 중학생이 되면서 사춘기인지, 할머니가 해 주시는 밥을 먹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아침은 먹지 않고 가는 것이고, 점심은 학교에서, 저녁은 엄마오면 먹을 거예요 라면서,

방문을 안으로 잠구고는.

 

시어머님은 저녁식사 후에는 물 한컵과 요강을 들고 시어머님의 방으로 들어가시면,

아침 일찍 식사 준비하러 나오실 때까지는 나오시지 않는다 하셨다.

 

한 지붕 밑에 살아도 이래 저래 맘은 1인가구의 쓸쓸함이 묻어 나는 것이다.

노인분들은 노인분들대로, 엄마가 바쁘서 어릴적에 맘을 건수해 주지 못했던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바쁜 엄마를 둔 준서가 있으니, 내가 걱정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