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시갓댁을 가야하니, 준서에미가 일찍 전화를 했다.
요즘은 할미와 통화를 하지 않으려 하던 준서가 전화기를 바꾼다.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할머니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무자년 새해에 받은 첫인사 였다.
어제부터 음식을 하는 간간이 멀리 계시는 어른들께(친정어른들이 부산, 서울,등에 계시기에)
인사도 드리고, 아이들에게서들 전화가 왔다.
설 명절이 지나면 어찌 변명도 둘러대지 못하고, 한살 더 먹는다.
어느 할머니께 누군가가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라 물으니,
손을 흔드시면서 해마다 바까(바꾸어 지는)지는 나(나이)를 어떻게 아노? 난 쥐띠구마 이라
말하시는 것을 깔깔 웃고, 듣고, 친구들 모임에 가 그 이야기를 하고 또 모두들 깔깔 웃던 것이
어제그제 같은데, 내가 그 말을 하고 싶어 진다.
나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무심히 보내다보니, 누가 갑작스레 물으면 나이가 헷갈릴 때도 있다(하하)
그렇다고, 내가 무슨띠요 하기에도 너무 많은 나이를 내 세우기도 싫고 말이다.
나의 윗대 어른들께선 건강하거라는 당부를 하셨다.
그 어른들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오는 나이가 되었다.
싫다 나이 먹는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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