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입춘 지난 몇일 후에

이쁜준서 2007. 2. 6. 00:21

모질스레 춥지는 않아 친구들과의 정기적 모임에 참석했다.

추워서 2달을 빠졌는데, 오늘은 옷차림을 단단히 하고 준서를 데리고 나섰다.

준서와 걸어서 10분정도 가면 지하철역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지하철 타기는 준서에게는 놀이다.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기, 에스컬레트, 에리베이트 타기 모두가 놀이다.

그러다 보면 계단, 가면서 걷기등 준서에게는 꽤 많은 운동량이다.

30일 지 엄마집에서 오고는 외출이 없었던차라 길에 나가니 어찌나 고함을 치든지, 지하철을 타고서도

고함을 두 어번 치니 낮 시간이라 연세드신 분들이 많아서 모두들 웃음을 머금고 준서를 봤다.

준서야 지하철 타고서는 자꾸 고함치면 미안하니 내려서 많이 하라고 했더니 내려서 목적지로 가면서도

몇 번 고함을 더 질렀다.

자연 발생적인 기분이라 싶어서 목이 쇠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두었다.

2월 4일로 만 28개월이 지났다.

 

말 발음도 많이 똑똑해졌고, 표현도 더 다양해졌다.

반가운 옆집 할머니가오면 "옆집 할머니~이" 라면서 반가워 소리지르면서 반기면서도 싫은 사람에겐

내가 면구스러울 만큼 짜증을 부린다.

천성 여자이다. 얼굴 표정이나 말하는 것이 다양해져 외할아버지에겐 말하는 인형이다.

내가 쉬고 싶어하니 할아버지와 책 읽기를 하는데, 공해에 대한 내용인데 할아버지는 책을 읽기 보담은

묻기도하고, 설명도 하니 지루해 하다가, 자동차 매연 설명에서 준서가 방구를 뽕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방구를 끼면 이렇게 냄새가 나서 나무들이 싫어한다는 말에서는 까르르 웃기도 했다.

나는 책을 읽어주면 묻는 것이 없다.

되도록이면 부연 설명도 않한다.

자꾸 읽다보면 그동안 준서의 인지 능력이 자라서 그 나름대로 이해하라고 그냥 읽어 주기만 한다.

아기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이해하는 듯 하다.

 

준서야!

3월이면 우리들이 봄이라고 부른다.

작년 5월 4일에 왔을 때도 꽃샘 추위가 있었지만 올 해는 너가 더 자라서 웬만한 날씨에는 적응도가 있어

작년 보담은 일찍 나들이를 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준서는 꿈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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