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483

옥상정원

현관문이 열렸는데 똑똑 소리가 났다. 나갔더니 이웃친구가 열무김치를 담아 한통 가져왔다. 커피 한 잔 하고 옥상구경 하고 갈 때는 어제 동생이 택배로 보낸 해산물 나누어서 보냈다. 지금은 토종닭 백숙 포장에는 한약재 부직포 봉지가 들어 있는데 대추, 말린 칡, 꾸지뽕, 황기, 마늘을 같이 넣어서, 약초물을 끓이고, 건지는 깨끗하게 건져 내고, 닭은 4등분 하고, 찹쌀은 주머니에 넣고 끓이고 있다. 세탁기는 돌아가고 있고, 무슨 일이던 많으면 그 일에 질서가 생긴다. 옥상일은 많으니 매일 해야 하지 게으럼을 부리면 엄마 없는 아이들처럼 꼬질꼬질 해 진다. 다 사진에 찍힌 것은 아니지만 대충은 이러하다. 오늘도 바위말발도리가 화분에 뿌리가 꽉 찼는지 잎이 시들해서 분갈이를 했다. 남편이 그냥 넘어 가자하니 ..

4월의 꽃 2024.04.14

매발톱꽃들

이 가지색 매발톱 꽃을 설악산 우리가 묵고 있는 곳에서 보았다. 처음 본 색의 꽃이라 무지 가지고 싶었다. 그 후 몇년 뒤 멀리서 보내 주신 꽃이다. 우리 집에 온 것도 몇년이 되었는데도 꽃색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다. 꽃은 아래도 피니 꽃의 뒤태도 단정하고 색이 곱다. 아침 일찍 찍어서 햇빛이 없어서 사진이 흐리다. 분홍색 매발톱도 챙겨 보내 주신 것이 아주 곱다. 분갈이를 해 두었는데, 꽃이 피자면 한참 지내야 될 듯 하다. 이 흰색도 같은 날 분갈이 했는데 꽃이 먼저 피었다. 이제 매발톱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발톱은 교잡이 아주 심하게 되는 꽃인데, 흰색도, 가지색도, 동쪽 서쪽로 놓여서 그런지 아직은 순색을 유지하고 있다. 흰색매발톱꽃을 파는 곳을 못 보았다. 먼곳에서 챙겨 보내 주신 꽃인데, 올..

4월의 꽃 2024.04.11

누구인가가 꽃을 가꾼다면야

내가 회원으로 있는 꽃 카페 카페지기의 부친께서는 이미 80대의 분이신데 뼈골까지 농부이다 싶다. 딸이 꽃장사를 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밭이나 논을 사면, 딸이 꽃피는 식물을 심지 않은 땅에 감자를, 고구마를 심고, 나머지 땅에는 각종 콩류를 심으신다. 논이나 밭을 농사짓지 않고 묵히는 토지가 있으면,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농토는 농사짓는 사람이 주인이다 하시면서 다소 늦게라도 콩농사를 지으신다 한다. 검정납작서리태, 제주도에서 토종이었던 청서리태, 팥, 대두( 메주콩 ) 농사인데 감자농사, 고구마농사, 도 짓고, 딸이 꽃 카페의 회원들에게 공지로 띄우고 작은 물량이 아니고, 또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자경농과 직거래라는 매력으로, 공지가 뜨고 얼마간 있으면 매진 공지가 뜨고, 나도 202..

4월의 꽃 2024.04.11

진빨강겹 명자꽃, 나이차

꽃들에게는 나이차는 상관없고 시간 차일뿐입니다. 저가 가는 미장원은 오래된 단골들이 오기에 그 이야기가 구수합니다. 한 사람이 그때 접시꽃 새싹이 입구의 쪽마루 보다도 좁은 곳에서, 올라오니 꽃들은 좋겠다. 죽지 않고 또 새 생명으로 봄에 왔다고, 저가 그랬습니다. 사람은 따뜻한 곳에서 월동하고 또 그대로 있지요 했더니, 그 사람이 사람은 한번 죽으면 영영 다시 돌아올 수 없다 하니 모두들 그 말이 맞다 했습니다. 다들 오래 살고는 싶은 모양이다 싶었습니다. 화분이 놓인 자리는 올 해에 피어 있는 꽃들 중에서 자랑하는 자리입니다. 작년까지 자랑하는 자리는 제법 넓은 오래 된 탁자였는데 너무 낡아서 퇴장했고, 청화 쥐손이가 플라스틱 의자에 있다가 제 일착으로 앉아, 이 탁자를 하루 차지했고, 앵초가 하루 ..

4월의 꽃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