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진빨강겹 명자꽃, 나이차

이쁜준서 2024. 4. 8. 15:24

꽃들에게는
나이차는 상관없고
시간 차일뿐입니다.

저가 가는 미장원은
오래된 단골들이 오기에
그 이야기가 구수합니다.

한 사람이 그때 접시꽃 새싹이 입구의 쪽마루 보다도 좁은 곳에서,
올라오니 꽃들은 좋겠다.

죽지 않고 또 새 생명으로  봄에 왔다고,

저가 그랬습니다.

사람은 따뜻한 곳에서
월동하고 또 그대로 있지요 했더니,

그 사람이 사람은 한번 죽으면 영영
다시 돌아올 수 없다 하니 모두들 그 말이 맞다 했습니다.

다들 오래 살고는 싶은 모양이다 싶었습니다.






화분이 놓인 자리는
올 해에 피어 있는 꽃들 중에서 자랑하는 자리입니다.

작년까지 자랑하는 자리는 제법 넓은
오래 된 탁자였는데
너무 낡아서
퇴장했고,



청화 쥐손이가
플라스틱 의자에 있다가
제 일착으로 앉아,
이 탁자를 하루 차지했고,

앵초가 하루 차지 했고,
많던 식구를 잃어버린
앵초가  앉아 보았고,

이웃친구가 오늘 아침

진보라 매발톱이
오전에 올라갔고,
진빨강겹 명자꽃에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겹진빨강명자겹꽃이
만개를 하면 이렇게 곱습니다.

저도 저를 이해가 안되는 면입니다.

30여년 단골인 종합그릇점은
안주인은 저와 나이차가
아주 많습니다.
그이도 손주도 중학생이라 합니다.

저가 장사를 그리 오래해도 언니라 부르는 분도 처음이라고,
저더러 말을 놓아라 했습니다.

해서 말을 놓는데,
전화시에는  말을놓는데도 경어로  되는 경우에
또 언니는 하고 뭐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아주 친한 사이인데 경어로 통화를 하다가  대답은
친구들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바꾸어 집니다.

중학생으로 보여도 무엇을 묻게 되면 깎듯한 경어를 씁니다.

남편에게는 경어를 써왔는데
제 의식과 상관 없이
시작은 경어이고
편한 말로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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