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시골 오일장에 갔었다. 시골오일장은 일단은 붐빈다. 나물을 사는 아낙이 할머니 연세가 어찌 되세요? 내가 어째 나(나이)를 아노? 해마다 바끼는 나 (나이)를. 내가 용띠다 라 답 하셨다. 그 때 나는 해마다 바끼는 나는 모르겠고 용띠다 하시길래 우스개를 재미있게 하신다 싶었다. 그런데 미장원에서들 한번은 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딱 잘라 몇살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띠로 말 하기도 했다. 실상 예전 우리들이 어릴 때는 시골에서 여자 어른들의 이름은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니 며느리가 시집 올 때도 시어머님 성함을 들은 적도 없고, 시집 와서도 성함을 들은 적도 없게 살기도 했다. 그러니 몇십년 같이 산 시어머님 성함도 모르다더니란 말이 있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제삿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