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의 일요일 오후 1시경 시내 버스의 풍경은 젊은 사람보다는 친구들의, 친척들의 잔치
가는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아침에만 해도 옥상에서도 추웠는데, 그 시간에는 햇볕을 피하고 싶을 정도로 따뜻했거든요.
한 63~65세 정도 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앉지 못하시구 서 계시다 버스가 찌이익 하면서
옆의 남자 고등학생 정도 되는 사람 옆으로 쏠려 약간 부딛혔거든요.
몸을 바로 하고 난 뒤 그 여자분 께서는 "미안해요. 미안해요" 라면서 인사를 깎듯이 하더군요.
보통 그냥 있을 사람도 많은데, 하시는 행동이 예쁘서 자세히 보았더니 좀 더웠는데 덥게 보이는 잠바를 입으시고 목에는 분홍 머풀러를 나비처럼 메고, 손에는 햐얀 목장갑을 꼇더군요.
손이 햇볕에 거슬리지 않으실려구 그러신 것 같이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우고 가는데 가다가 웨딩카 꾸미는 것을 보시곤 "참 좋겠다" 하시면서
얼굴 가득 웃음을 지우시더라구요.
버스 차창 밖에는 고르지 않은 날씨 관계로 정장은 했지만 더워 보이는 옷을 입은 나이 드신 분들
모습과 날아 갈듯이 팔랑팔랑 한 옷을 젊은이들의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같은 시간을 사는 우리들 모습도, 여러가지고 같은시간에 하는 일도 여러 가지 일텐데 , 그분의
나비처럼 맨 머플러도 더워 보이지 않고 예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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