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쉬면서 놀면서 가는길

이쁜준서 2006. 4. 30. 20:23

 내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은 십리 길이 더 되는 시골 길이었다.

그 시절에도 두 반 뿐인 4학년인데도 오전 오후 반이 있었다.

등교길이 멀다 보니 오후 반이래야 오전 반이 가고 얼마 있지 않아 학교 간다고 나선다.

봄철이면 진달래꽃(참꽃)도 따 먹고, 아침 일찍 주운 감꽃으로 목거리를 만들어 길 가면서 먹고

초여름이면 풋 사과 보다도 떨기도 시기도 한 망개 열매를 먹기도 했다.

찔레나무 밑에 뱀을 겁내면서도 찔레 새순을 꺾어 먹기도 했다.

 그렇게 등교길은 가다가 놀다가 긴 국도를 따라 걸으면서 읍내에 다다르면 학교가 있었다.

봄에는 일찍 도착하면 겹벗꽃 나무 아래서 공기 놀이나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놀다 보면 오전 반이 수업을 마치고 나왔다.

그 때의 수업을 제대로 이해를 했던가?

때로는 산 입새에 앉아 있는 여우를 보기도 했고, 가을 벼 베어서 말린다고 있는 논에서 메뚜기를 잡는다고 이리 저리 뛰다 보면 논 주인에게 쫒기기도 했던 옛날이 그립다.

우리 인생사도 계속되는 길이기도 하겠지?

열심히 살아야 겠지만 때로는 쉬면서 때로는 놀면서 가는 길이 한 곳만 보지 않고 구경거리가 많아서 더 풍족한 사고(생각)를 만들것도 같으다

지금 이맘 때면 아카시아 향기가 너무나 달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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