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그 아기가 엄마가 되었다고

이쁜준서 2025. 2. 17. 04:23

도시에서 부부 둘이서  세 들어 살았지요.

아기가 태어  났고,
여름날이였는데,
한집에 사는 할머니가  아기를 좋아해서 아기 보러 갔었지요.

아기 목주름은,
발갛게 되어 있었지요.
목욕은?
혼자 못 씻겨서 아빠  퇴근 후 밤에 씻긴다고 했는데  그러자면 아빠가
너무 늦게 오면  씻기지 못하는 날도 있었겠지요.

바로 욕실에 물 받으라 하고
아기를 그 할머니가 씻겨  
주었고, 거의 매일 목욕을 씻겨 주었습니다.
한 달인가 아기를 씻겨 주니
어느 날 할머니가 갔더니 이젠 혼자서도 씻길 수 있다고
배시시 웃었지요.

아기는 기어 다닐 정도로 컸고
할머니는 가끔 아기가 보고 싶어 갔었지요.

아기는 할머니를  중심으로 부채꼴 원  안에서만 기어 다니면서 놀다가 할머니에게 안기고 할머니만 오면
아예 저그 엄마한테는 가지도 않았습니다.

4살 정도 되었을 때는  대문밖에서
놀다가는 할머니가 외출에서
돌아오는 것이 보이면 뛰어와 안기였지요.

한 번은 아기 보러 갔는데  아기엄마 아빠가 감기몸살로 고열이라 병원에 갔다 왔다고 힘없이 있었지요.

북엇국을 한 냄비 끓이고,
밥을 해서  두 번을 그렇게 해 주었는데 감기는 거진 나았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건축기사로 중간정도의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나와서 작은 회사를 차리고.
학교나 농협창고 같은 것을 입찰로
받아하는 건축회사가 잘 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도시이기는 해도  살던 집에서는  아주 먼  곳으로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갔습니다.

그 할머니는  약속을 하고  갔었는데,
그 아이들 엄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음식은 다 해서 대접을
했지요.
아지매 단술은 처음으로  해 보았어요라고.
참 여리고 찬찬하고 얼굴도 예쁜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중개업소를 하고 있다 합니다.

몇 년 후  단독주택을 지어 입주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고,
그 아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할머니는 한번 가 본다는 것을
어쩌다 기회가 맞지 않아 못 갔습니다.

수년이  지난,
어제는 그 아이들 아빠가  핸드폰 전화번호도 변경이 되었는데 그러니 모르는 번호이면
받지 않는데  그냥 맘이  끌러서 받았고 그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안부를 물었더니 그 아이는 결혼해서  첫아기 낳았다고 했습니다.
부모님 1년사이로 돌아 가시고
딸 결혼 시키고  인생 중대사를 치루었고,  맘이 혼란스러웠다 했습니다.
아지매 생각이  나더라 했습니다.

집을 신축했는데도 가 보려는
맘이 있었는데,
딸 산후 구완을 6개월 정도하고 하고 왔고
그러다 못 간 것이 세월이 흘러갔었지요.

우리 둘이서는 아지매 감사 했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고,
우리가 한번 찾아가겠다고 했지요.
그 할머니는 아니다 내가  먼저 갔다 오고 그 뒤에 오라고 했다 합니다.

이사 가고 헤어 지고도 언제는
고향  부모님 농사지은 쌀이라면서
쌀 10Kg  포대기도,
고향부모님께서  송이밭 입찰 받아 하신다고 송이 갓이 핀 것이라면서,
또 한 번은 한우를 사다 주기도 했다 합니다.
그 할머니는 그 부부가 고맙기도 하고 인정나눈것 받기만 했지 갚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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