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맘 따스한 이야기

이쁜준서 2025. 2. 16. 16:20

유목민 후예  집에,
5살정도 되는
외손주로 짐작 되는 아이를  외사촌으로  보이는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누나가 데리고 왔다.
산도 넘고, 쇠줄로 된 와이어 줄을 도르래로 건너서.

그 집 형제들이 아이를 조카라
( 가뭄에 밭에 씨로 뿌린 듯  한글자막이 나온다 ) 하니
아이는 외갓집을  왔다.

신발 옷 등이 아주 남루 했고.
아이는 저그들 집에서도 기 죽어 지낸 듯 했다.
이 유목민  집 친손주라면 벌써 데리고 와 키웠을 것이다로 해석 되었다.
아이는 처음 온듯 해 보였다.

자식이 6명이나 되는,
준 도시에 살고 있는 큰 삼촌은 아이를 꼭 안아 주면서 내가 신발,옷을 사줄거다로 아이를 위로 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수시로 안아 주고, 삼촌들도, 앳된 예쁜 숙모도 외구르마도 태워 주고,
모든 식구가  그 아이 손님에게
참 잘해 주었다.
화장실을 짓는다고,돌을 쌓고 한창 일 할 때 아이가 왔는데  큰삼촌은 일하다가.
아이의 발톱을 깎아 주기도 했다.

몇일이나 있었는지는 몰라도,
온 가족이 아이를 안아주고 잘 대해 주니  표정이 많이 좋아 졌다.

산에 나무를 하러 가는데,
그 산은 돌산이고 급경사로 내려 오다 어른도 미끌어 지니 아이는 할머니와 있으라 했는데,
아이는 할머니 손을 뿌리치고 우니,  데리고 나섰다.
돌산을 미끄러지면서도 산에서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혼자서 잘 놀았다.
미끌어져 주저   앉으니
두 다리 쭉 벋어 중심을 잡고,
큰 삼촌은 아주 무겁게 나무를 지고
아이를 나무 짐 위에 올려서 한참을 내려 오고,

나는 예전  초등고학년 시절 옆집
7촌 아재가 산에서 나뭇짐을 지고 내려 오면서 진달래 꺾어   꽂아 와서 나를 주었던 그 때가 생각났다.
그 아재는 동생이 없어서 중학생때,
기차에서 내려 집으로 오다가 산 딸기 따서 빈도시락에 넣어서  가져다
주기도  했다.

어른들이 세사람 다  나무 지고
내려오다 미끌어 져서 짐을 다시 꾸리니 살금살금 그 미끄러운 길을
다시 올라 와  기다렸다 다시 앞서서 내리 가다가 정말로 자신 없는 곳에서는 손을 내밀고,

그곳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도
그렇게 보고 따라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내가 시골에서 살았지만 산이라 해도 그리 험악하지  않았고  그렇게 어린 때는 산에는 갈수 없었다.


내가 즐겨 보는 그 유목민 후예  집의 이야기는 따스한 이야기이다.
늙으신 부모님이 있고, 큰아들은
낳은지 백일도 않된 쌍둥이 아기까지 6명이나 아기가 있고,
준 도시에서 살고 있으면서
산골 집의 먹거리를 사다 나르고
돌담을 쌓아 집을 지을 때는 와서
두 동생들과  같이 일도 하는
사람이고 아이들은 바꾸어 가면서
수시로 시골 할머니댁에 데려다 놓고,

그 작은 아이들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름 일을 도우려 하고,
우리세대가 어려서 시골에서
스스로 보면서 일을 배웠던 때와
닮아 있었다.

내가 깡촌 시골에서  산 것은
초등 고학년 시절.
우리 또래들이 다 그랬던것처럼
무엇이고 집안 일을 도우려 했다.
지금의 내 정서감의 원천은
그 꼬맹이 시절 3년간의  그곳에서의 것이다.

유목민 후예들의  이야기는  내 어린시절의 그 시골 정서와도
닮아서 즐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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