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제법 큰 현관 안의
붙박이 신장이 식구는 줄었는데도 꽉 차서 버리기는 정말로 아까운 짧은 뾰족코 부츠,
아직도 새것에 가까운 가죽 단화 세 켤레 신발장은 새로 사 편한 신발들이 자리 잡고.
안 신는 신은 새로 산 신발박스에 넣어 그 높이가 의자를 놓고 내리고 다시 놓고 해 왔다.
그러면서 신지도 못하는 그 구두들을 버리지 못했다.
지금은 발 편하고 밑창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만 신을 뿐이다.
어제는 준서에미가 마스크를 8통이나 택배로 보내왔는데
신발장 위 오른쪽에 박스를 두고 쓰 왔는데 그 박스에 다 넣을 수 없어
남편이 신발장 위 통을 다 내리고 신지 않는 신발은 버리고,
버리는 신발 중에는 아직도 새 구두
같은 모양 이쁜 가죽구두 세 켤레가
있었다.
신지는 못해도 그 중 한켤레는 남겨 두었다.
차마 종량제 봉투에 넣을 수 없어
동네 고물 모으는 댁에 가져다주었다.
헌옷, 신발들 중에서 수출이 된다 한다.
사람이 늙어 가니 내가 쓰던 것들은 낡지 않아도, 점차로
버리게 된다.
아직도 새로 샀던 때의 즐거워했던
기분이 생각나는데.
많이 이것저것 버렸더니 신발장
위가 단정해졌다.
옥상 위 수도도 호스를 빼고
보온처리 했고,
상추도 다 뜯어 친구와 나누었고,
지금은 새벽이고,
오늘은 옥상표 갓을 뽑아 손질을 할 것이다.
쌈배추 한 포기를 사 왔더니 쌈으로
남편이 맛나게 자셨다.
지금철에는 상추보다 쌈배추가 맛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