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늘어난 수명 어떻게 살 것인가?

이쁜준서 2024. 11. 27. 03:07

우리 세대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함께 했고.
그 혜택도 누렸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 할머님  세대분들이,
앞으로 측간이 방에 있고,
방 안에서 손만 대면 물이 나오고,
쌀밥과 고깃국이 아니고 소고기를
물 한 방울 없이  방 안에서 구워 먹고
빨래도 방 안에서 기계로 하고,
기계로 말린다고  이야기했다면,

신선이 아니고 불로초를 먹지 않아도  100세를 넘게 산다고
했다면,
이야기하는 사람이 정신병이 있다 하지 절대로 믿지 않았을 거다.

시어머님께서는 올해 아흔여섯이시다.
종합병원에 예약하고 모시고 가는 것을 가깝게 사는 막내아들이
하고 마을버스 타고 나가는 의원급
병원은 혼자서 다 하신다.
막내아들 첫손녀 산후구완 하러
가셔서 21년을 손주 둘 키우고 살림하시다 혼자 독립해서 사신다.

점심은 소방도로만 건너면 마주 있는  경로당에서 하시고,
그 경로당에서 80대 10년을
점심밥을 하셨다.
지금은 긴 소파  하나는 어머님 전용으로 쓰신다고.
오후 3시 반경이 되면 젊은 사람들
놀아라고  집에 오신다고 했다.
요양보호사가   그 후에 와서,
일은 없고 이야기하고 놀다
가는데 내 집에  누가 오는 것이 좋다고 하신다.

한 달에 한번 당뇨, 고혈압,
약을 혼자  가셔서 타와서 잡수시기는  해도
이제 아무 음식이나 드셔도 당이 오르는 일은 없다 하신다.

에미야 큰일이다.
내가 아픈 곳이 없다,
오래 살겠다 하신다.

내가 짐작해지는 것으로는
100세를 사실 듯하고,
잠자듯 쉽게 홀연히 떠나실듯하다.
전화를 드리면 전화 음성도
또렷하시고 대화를 이어 가신다.
아무도 나 말고는 전화하는 사람이
없다 하시는데 첫번이나 두번째
벨에 전화를 받으신다.


이제 오래 살기 싫다고 해서
70대, 80대에 저 세상가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79세까지를 노년이라 생각하고,
80세부터를 노인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직은 노년이지만 곧 노인이 될 것이고,
그 노인으로 사는 것이.
우리 어머님처럼 신다면,
노인으로도 20년도 사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노인으로서의   장수하게 되는 세상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누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외롭지 않게 살수 있다.
누가 대접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를 대접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티스토리 행사  오블완챌리지를
한 것은  그간에 어쩌다 2일에
한 개의 글을 쓰기는 해도 거의 매일  글을 쓰왔다.

옥상정원을 가꾸면서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보기에 꽃사진을 올리고, 혼자 말이 아닌  스스로의
대화였기에,
부담 없는 나와의 대화였고,
글 소재는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내 역사 속의 그 먼 내 어릴 적 하고도 대화를 하기도 해 졌다.

처음에는 하루 한 개의 글을 쓰다가
내가 그간에 글 하나를 써 왔으니
그렇다면 두 개를 써 보자 하고 두 개를 썼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어린 나에게 내 또래보다  더 엄하게 훈육을 하셨고
나는 어려서부터도 시켜서 하는 일이 싫어서 시키기 전 일을 알아서 했다.
집성촌의 동네 할머니들께서는
부지런하니 예쁘다고,
특별히 챙겨 주셨고,
그런 사랑으로서 챙김을 받아서
지금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또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눈다.
지도 할머니이면서 지는 젊은 듯 그리 지낸다.

그러면서 나를 누구에게 비교해 본 적이 없다.
다행스럽게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딸아이들이라,
여자들은 자랄 때 곱게 커야 한다고
결혼하기까지  집안일시키지 않았고,

그래도 명절 때  30여명이  이밤저방  비슷한 연배가 같이 앉게 되고 상이 다 채려 지고
그 다음 과일 내어 오고 차 내어 오고  그날의 설겆이는  큰 아이  
고등학생이던 때부터 했다.
저그들 집에 내가 가거나 저그들이 와도 40대 아이들을 누가 아까워하겠나 싶어서 밥도 해주고 설거지도 내가 한다.

큰 아이는 믹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지만 하늘이네에 갈 때는
믹스커피 20개 정도 가지고 가서
가끔  줄까  물어보고,
따근따근하게 엄마표 믹스커피도
둘이서 한잔 하기도 한다.

이웃친구와 마트 장 보러 가면
친구는 마당에 비 맞지 않게
만들어 둔 창고  비슷 한 곳에 핸드카트를 넣어 두는데  친구가 내려오기 전 대문  밖에 내어 놓고,
마트에 가서는 내가 카트기를 밀고
뒤통수 보고 따라 갈터이니
앞서 가라고 하고 따라간다.

친구는 나보다 기운이 세어서
나를 많이 배려하고 챙긴다.
늘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노인이 되어서도 옥상정원이
주는 일거리는 있을 것이고,
또 내 스스로의 대화 블로그 글도
쓸 것이다.

남편이  올해부터는 무거운 것은 실내에 내리지 않는다 해서,
남편이 좋아하던 유리호프스가
아직도 꽃이 피는데,
애기범부채도 9월에 잎을 다 잘랐더니 새 잎들이 20Cm 이상 청춘이고  이 두 화분은  옥상에서
겨울 동사를 할 것이다.
내가 내릴 수 있는 무게인데도 남편
생각을 존중해서 포기했다.

위 사진의 하와이러브는  현관 앞에서 있었고 화분은 대따  크다
어제까지 밖에 두기에  들이지 않으려는 것 같다 하고 나도 그냥 두었다.

어제 남편이 받침대 씻어서  거실에 들일까?
하고 내가 자리를 만들고 혼자서
현관을 넘어 들고서 저 자리에 바로
놓았다.
아마도 내가 포기 못해서  혼자서
들여놓았다면  둘이서  맘이 상했을 것인데  남편이 나에게 준 선물이 되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장 본격적준비  (30) 2024.11.28
속청 서리태 사다  (0) 2024.11.27
김장준비의 일환  (21) 2024.11.26
쌀쌀한 날씨  (0) 2024.11.26
성우이야기  (0)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