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망에 3 포기 7망을
해남배추로 사서
쟁여 놓았습니다.
날씨 포근한 날
소금에 절일 것입니다.
황석어 사다 끓이는 중입니다.
우유처럼 뽀얀 국물로 우러났고,
보리 생새우는 손질해서
액젓 갈 넣고 갈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밤부터 비가 내리고 정오가 넘어설 때까지 비가 오다 그치다 하다
해가 나기에 집에서 먼 농산물공판장으로 배추를 사러 갔고,
사서 오는데 다시 비가 왔습니다.
우리 도시에서 제일 큰 규모의 농산물공판장이 있는 곳입니다.
무와 배추를 파는 곳은,
가게 하나의 넓이가 아주 큽니다.
가게와 가게의 경계선 없이
이어져 있어 지게차로 내린 큰 배추 더미, 무 더미 소매로 파는 것은 앞쪽으로 진열된 것 ,
친구와 나는 해마다 가는 곳이라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무 배추 파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길이 익어 잘 찾아다닙니다.
지게차와 차들이 다니는 길은
복잡하니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지게차도 2대 보았을 뿐이었고,
배추 무를 받아 놓고 소매하지 않는다고 아주 많이 떨어진
소매시장으로 가라 하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추우 질 것 같으니 반입량이 줄고 값이 다소 오를 것 같아서 그러는 듯했습니다.
장사 맘이 다 같을 수는 없고
다른 곳에서는 손님도 뜸하니
나쁜 것은 빼내고 좋은 망만 준다고
그곳에서 샀습니다.
농산물공판장은 단골이 생기지 않습니다.
사러 갔을 때 물건도 좋아야 하고
가격도 맞아야 하니 자연물이니
다른 가게보다 물건과 가격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준서를 다섯 살에 보내고,
아이들에게 늦가을이 되면
어제 갔던 곳에서 상품으로
맛난 사과, 배, 단감을 사 와서
사과는 박스로 배와 감은 섞어서
포장을 해서 택배로 보내 주다가
귤은 제주도 농장에서 바로 택배가 가고,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보내지 않습니다.
사위가 어머님은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과일을 살수 있는가라 한다 했지요.
경매를 받아 파는 곳에서
최상의 과일들이 있습니다.
준싀가 초등학교 때 어학연수를 가고부터는 굳이 챙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협에 들려 보리새우와 황석어 새끼 사는 것도 싱싱한 것을 사야 하니 쭉 둘러보고 삽니다.
절임배추를 사도 되는데,
한 해 샀더니 양념을 하는데 밭으로 갈려는 것이 많이 나왔습니다.
배추를 직접 절이는 일이 올해가
끝일지도 모릅니다.
멸치젓갈도 작년 기장대변항에
단골 상회에 부탁을 했더니
멸치 담는 장사를 하지 않는지
어부 친구에게 부탁해서 배에서 바로 포장한 것이라 했고,
올해는 진공포장된 그 진국을
스텐망으로 한번 내려서 김장양념을 할 겁니다.
집안 살림 일은 맘에서 시작되어
손 끝에서 피어납니다.
작년 까지는 다리 아파서 2년을 김장 못하는 친구를 차를 타고 김치를 이웃친구와 가져다주고
차로 갔으니 같이 나와 점심도
먹고 그 친구가 동네 살다가 이사를 가서 가족들을 다 압니다.
어쩌면 두 집 김치가 맛이 같다면서
대학생 손녀딸도 며느리도
맛나게 먹더라 했습니다.
올해는 김장하는 것이 내게 부담이 되어서 적게 하고,
하늘이네는 강화도에 사돈들이 계시니 가져다 먹으면 되고,
준서네만 택배로 보낼 겁니다.
준서아빠가 어느 해 어머니 김치는 국물도 버리지 않습니다라 했습니다.
준서를 다섯 살에 보내고는
여름방학 때 준서가 와 있다 데리러 오니까 여무김치, 오이소박이, 오이고추 소박이 건어물까지 챙겨 보냈는데 그 세월도 지나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