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오래도록 열지 않고, 폰으로만 했더니 컴퓨터 자판이 어색하다.
영자판도 한글자판처럼 되었는데 퇴화하는 것을 부축인 거다.
해서 며칠 째 컴퓨터로 글을 쓴다.
친구가 옥상에서 건고추를 은박지 자리에 부어 놓고, 스텐리이스 대야에 붓고
햇빛이 많이 드는 자리에서 일을 했다 한다.
그런데 연기가 조금씩 나서 찾아보니 고추 닦아 스덴리이스 다라이에 담고 있는 곳에서
연기가 나더라 했다.
손으로 그 고추 주어내고 흔들여 놓고 다시 일을 하는데 이제는 닦지 않고 은박지 자리에
부어 놓은 고추에서 또 연기가 나더라 했다.
아마도 예전 우리가 돋보기로 종이에 불을 붙이던 원리도 그리 되었지 싶다.
닦다가 다른 일이 있어 볼일 본다고 오래 방치했다면 고추가 많이 탔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고추 닦다가 햇볕에 불이 붙는 것은 듣지도 못 했던 일이다.
가을이면 들깨도, 참깨도 건고추도, 밥에 둘 콩류도 사야 한다.
들기름을 잘 먹지 않아서 짜서 냉동실에 둔 것만 해도 몇 병이 있어,
작년에 산 들깨가 아직있어서 들깨는 사지 않아도 되는데,
작년에 시골 친구에게 부탁해서 참깨 10Kg를 사서 두 집에 나누었는데,
볶아서 아이들도 주고 우리도 넉넉하게 먹다 보니 현재 2Kg 정도 남아 있어
태무심하고 있는데, 친구가 참깨를 사야 한다고, 내년에 먹다가 모자랄지 모른다고,
그러면서 어디에 부탁을 해 보라고.
바쁘신데 하니 언제 와도 괜찮은데 부탁이나 해 보라고.
부탁을 했고, 고맙게 보내 주시겠다 했다.
바쁘신 것을 아니 미안스럽기도 했다.
메주는 예천의 쌀을 20년도 넘게 자가농사 짓는 곳에서 사 먹는데,
2021년 쌀 배달을 와서는 누나가 메주를 끓여 판다고 좀 팔아 달라 한다 했다.
그해 봄 장을 담아서 담지 않아도 되는 것을 팔아 주겠지 싶어 하는 부탁이라
한 해 먼저 담아도 될 일 싶어서 장을 담았는데 그 된장이 맛이 있어서,
이웃 친구네도 된장을 주기고 했는데,
나는 올 해 두번째 담았고,
이웃친구는 내년에 담는다고 5되콩의 메주를 주문했다.
자기 언니네것으로 한말콩의
메주도 주문 해 달라 했다.
나는 청국장 말린것을 5되 주문 했다.
올해 봄 그 집 메주로 장을 담았다.
바짝 말린 것이라 옥상 장독에 두고, 가루로 내어 남편이 밤에 한번씩 먹고,
된장 끓일 때 말린 통콩으로 넣으면 된장 맛이 더 있어 주문을 했다.
양면테이프가 필요해서 마트에 갔다.
방수테이프가 보여서 두 가지를 사 왔다.
그런데 김장철이 되어가니 플라스틱소쿠리 연두색을 팔고 있었다.
큰 소쿠리는 있는데 중간정도 채소 다듬을 때 필요한 것이 적당하지 않아서
친구와 둘이서 하나씩 사서 핸드카트를 끌고 걸어오면서 소쿠리는 들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오다가 낯 모르는 몇 사람들이 어디 개업하는 곳에 갔던가요?
우리 동네가 새로 개발한 동네에서 우리가 이사 오고 할 무렵에는 큰 슈퍼들이 개업하고 그 때는 대형마트가 없던 시절이었다.
가서 물건을 사면 개업선물로 소쿠리나 대야등을 주었던 시절이 있었다.
오래 거래한 월요장날에도 나오고, 우리 동네 인도에 토요일이면 오는 자경농이 있다.
지난 월요장에서 먹는 사람이 없어 대봉감을 따서 파는 것이라고,
위에 얹은 감은 굵고 보기가 좋았는데, 한 박스는 10Kg, 더 많아 보이는 것은 20Kg이 넘는다
한 대봉감을 사 왔다.
친구가 집에 와 저울에 달아보니 13Kg이 될 뿐이고 밑에 것은 작은 것이 많더라 했다.
오래도록 거래한 곳이라 그 파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했더니 구구하게 어쩌고 하더니
오늘이 토요일인데 팔러 우리 동네로 나오는 날이니 가져다 달라하더라 했다.
그냥 따서 정확하게도 달아본 것도 아니고 시장에 들고 왔더니 다른 장사 하는 어느 아저씨가
들어 보고 20Kg 좋겠다 해서 자기는 그렇게 생각했고,
집에서 가져와서 굵은 것만 8개씩 담아서 만원에 두 소쿠리 팔았을 뿐이라 하더라고 했다.
물론 팔고 사고 하는 사이이지만 이런 일은 없으면 좋은데 싶었다.
우리것은 그대로 홍시가 3개나 되어 있다.
사람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 소소한 일들이 일어 난다.
친구나 나는,
비교적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아서 참 맘 편하게 사는데도,
가끔 이런 일도 일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