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제 방안에서도 춥다

이쁜준서 2024. 11. 12. 04:09



월요장 가는 길에는 공원이 있다.
모과나무인데 열매가 많이 달려 있다.
와로운 노년처럼 쓸쓸한 풍경이다.
전동차를 탄 할아버지들,
그렇지 않은 할아버지들이 낮시간
모여서 노는 공원이다.



일주일 전인가?

얇은 차렵이불이 춥다 싶어서 양모이불을  더 덮었더니
무게감으로 포근하고 보온쇼파도 더 따뜻했다.
차렵이불은 작아서 바닥의 열이 공기 중으로 빼앗 끼고,
양모이불은 제법 크니 바닥의 열 손실이  적어서이지 싶다.

예전 어린 시절  이불은 무명베로 이불깃은 붉은색으로 염색을 한
크기도 작은데 두 사람도 세 사람도 덮고 자면 푹 덮지 못하고 허리 참까지만 덮고 잤는데
참 풍요 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때는 윗목은 바닥이 훈기도  없었는데 요즘이사 온수파이브를 깔아서 전체가 따뜻한데도,
잠자리는 또 온수파이브가 들어간 패드를 깔거나  보온쇼파를 사용하거나.

대봉감  샀는 것이 홍시가 3개나 되어서 한 개는 물러서 버리고
치과치료 가면서 1개 내어 놓고 갔다 와서 맛이  있던가요?
달지도 않고 맛이 없더라고.
점심으로 죽을 먹고 나도 한 개 먹으니  달고 홍시 맛이던데, 
너무 맛난 것 잘 먹고 산 도시 사람들이라 입맛의 감각이 둔해졌다.

마트에 파는 토종닭으로 백숙을 하면 4조각으로 내어 익힌다.
이번에는 내가 먹지 않으니 세 조각을 김치 냉장고에 넣었다
한 조각 내고 면주머니에 넣어 익혔던 찰밥도 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상에 놓았더니  
뼈를 고른다고 들었다 놓았다 했다.
어제 저녁에는 데우기 전에 뼈를 골라내고 상에 얹었더니  호르륵호르륵.

내 40대에  시어머님께서
에미야 에비 질들여 가면서 살아야 나중 늙어서 에미가 남편 시집살이  덜 한다,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남편 시집살이 하는 것은 별로 없는데  올해부터는 내가 손이 더 가는 것을 느낀다.
나도 내몸하나 건사하기  힘드는데.
그래 그래 해 주는 밥  맛나게만 자셔도 건강한 것이재.
되도록이면 맞추어 주는데,
맘속에 주먹지 불끈 올라 올 때도 있다. ㅎ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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