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치과에 10시 30분이거나 11시로 예약이 잡히어서 산자락길을 가지 못했다.
장 보러도 다니고 이런저런 일로 밖에 나갈 일이 있으니 하루 7,000보 이상식 걷기를 했지만,
어젯밤에 친구와 전화로 산 자락길을 오늘 가기로 했다.
다녀오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리니 그리 부담도 되지 않는데 자꾸 볼일은 생기고 몸은 게으러지고.
50년 친구 중에는 손주들이 준서와 동갑도 있고,
청소년은 되었는데,늦게 결혼한 아들이 아기를 낳고는 시어머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는,
자기 집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아기 둘을 키워 주었는데, 큰 손주 초등 6학년 겨울방학에 친정 가까운 곳으로
아파트 당첨이 된 곳으로 이사를 갔다.
이 손주 아기 때부터 며느리는 은행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그 당자도 부지런하지도 못하고, 며느리 출근 전에 가서는 며느리 퇴근하고 왔고,
아기들은 저녁을 먹이고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기 집으로 오고 했다.
아기들이 4~5살 되었을 때는 아기들이 엄마가 오면 가라고 밀어내더라 했다.
할머니가 좋은데 엄마가 오면 할머니가 가니 그렇게도 할 때도 있을 정도로,
학교 가까운 곳에 살아서 학원 가기 전 집으로 와서 라면을 먹거나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먹여 학원에 가고 갔다 오면 저녁을 먹고,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데
엄마는 집에 왔다 하면 잔소리를 하니 아이들이 그렇게 할머니를 좋아했다고.
그런데 이사를 가고는 설명절이 있었고,
6학년이니 아빠가 6개월 육아 휴직을 하고는 등교도 시키고 바로 자기 집으로 가기도 하고,
아니면 엄마 집에 기다렸다 데리고 가기도 했는데,
그렇게 할머니를 좋아했으면서도 전화 한 통화도 하지 않는다고 섭섭해했다.
올봄 어느 날 가서 저그 엄마는 퇴근 전이고, 둘째가 학원에 들렸다가 집에 와서는
저녁밥을 달라고 하면서 손주들 키운 정이 그간에 못 간 것도 며느리가 오라고 안 해서
못 간 것이었는지 나에게 전화 통화에서 매일은 어렵고 일주일에 두 번을 오겠다 했다더니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집에서 먼데 버스를 타고 갔다가 돌아올 때는
남편이 자영업을 하는데 남편이 왔다고 전화하면 주차장으로 내려와 남편 차 타고
집에 와서 둘이서 저녁밥을 채려 먹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나 내가 뭐 하러 그러나? 할까 보나서 조심을 했다.
처음에는 자기가 일방적으로 손주들이 내일도 할머니 와? 라 다짐하면 그 말에 그래 하고서는
다닐 때는 김치도 담아서 들고, 곰국도 육수 간에서 사서 들고, 버스를 들고 가다가
내리면서 넘어지기도 했다 하더니,
공식적?으로 다니면서는 반찬도 남편이 출근할 때 같이 가면 싣고 갈 수 있으니,
그리 재미나는 모양이었다.
글라디오라스
구근을 사서 심고 올 해 3년차로 꽃이 피었다.
올 여름 폭염에 꽃대가 꽃이지고 나서 말라서 짧게 남기고 잘라 버린 후
초가을에 무씨를 뿌려 한 가득 무씨 발아 한 것이 자라 있으니
구근은 아마도 삭아져 내년은 이 꽃을 못 볼 듯 하다.
이 때만 해도 올 해의 폭염이 시작 되기 전이다.
친구 중에는 그 아이들보다 더 어린 유치원생이 안산에 있는 친구도,
척추협착증 수술을 하고는 한 번씩 며느리 장기 출장 때 불려 올라가더니
가지 못 갈 형편이 되고,
어느 친구는 아기만 맡아서 봐 주고 며느리는 주말에 와서 어찌나 아기를
안고 있어서 합가를 했는데, 그 손녀딸이 6학년 때 서로서로 새 집으로
분가를 한 친구도 있다.
어느 친구는 나처럼 친정엄마로서 어느 친구는 시어머니로서 다들 아기들이
키워 주어야 하니 자기 생활은 접고 그리 살아왔다.
요즘 아들네로 가서 다 큰 손주들 밥 해 주고 다시 자기 집으로 오는 친구의 며느리도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출퇴근으로 같이 살았으니 집안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했다.
아들이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이라 아들이 일을 다 하더라 했다.
손주가 무엇인지 키워 준 아기 때 정으로 아직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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