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9월의 꽃

둘이서 하면 싸우기 마련

이쁜준서 2024. 9. 10. 04:41


남편이 이틀 전 식전에  전지하고 잎새들은 자르고,
그 자른 것이 마르라고 퍼 널어 놓았는데, 그만 오늘 아침에
비가 와서 다 적셔졌다.
비도 많이도 온 것이 아니고,
퍼 널어 놓은 것 적실만큼,
빨랫줄 빨래 적셔져서 다시 세탁기
돌리게 만들었다.

하루는 햇빛이 구름에 가려서
시원까지는 아니라도   땀이사
흘러도 남편은 식전에 1시간,
아침 식사를  하고 두 시간을 일을 했다.

오늘은 식전 일을 했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늦게 올라 가서 일을 하더니  나를 부르러 내려왔었다.

그 식물에 이 계절에 맞는 자리를
찾아  주어야 하는데  자기가 해 왔던  일도 아니고,  나하고는 관점이 다르고, 그러니 부르러 왔다.

동쪽  키 큰 달리아 놓였던 자리에 아스타 화분 4개를 놓았고,
아스타 화분은 키가 많이 크면서 아래쪽 15Cm  정도 이상의  잎이
검게 말랐는 그 잎을 다 훑어 주고,
끈으로 아래쪽을  묶어서는,
키 큰 달리아는 들어내고  그   자리에 아스타 4개를 놓아두었다.
허리를 묶어도 바로 서지 못해서
꽃 필 무렵에는 또 손을 보아야 할 듯하고,



7월 초에 삽목 했던  小국화를 정식한  화분들을 여기저기 틈새에 놓여 있던 것을,
한 곳에 모으자고 내가 말했고 그 화분 받침대에 있던 것을 다 내려놓고 옮겼는데,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는 전지한 것들과 화분들이 어지럽고,
무거운 화분을 들고서 느릿느릿 움직였고,
남편도 지쳐 있었고,
내려 놓은 것을 또 자리 잡아
놓아야  하는데,   큰 화분들은
들만지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여기 오세요 하고 번듯하게 빈자리도 없고,
땀은 뚝뚝 흐르고,

이런 일은 혼자 해야 하지 둘이서 하다가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게
마련이라 내가 혼자서 해 왔는데,

그 화분이 놓일 조화로운 자리라고
보는 관점이 남편과 내가 틀리는 것도 있고.  오늘은 서로가 배려하는 맘으로, 같이 하면서 의견 충돌까지는 안 가고 잘했다.
남은 일은,
화분 5개 자리 잡아주고,
전지한 것 등 말려서 부피를 줄 일 것들을 한 군데로 모으는 일이 남았다.
남편이 걱정이 되어서 이제 내려가라 했다.

내일부터는 명자나무 전지를 해야 한다.
명자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3월에 꽃을 보고 4월에 분갈이
해두면 새 가지가 많이 나오면 전지를 해주면 또 나오고 그래서  분갈이 후 두번을 전지 해 왔다.

작년은 가지를  전지 하지 않고
키웠더니 나중에는 위로는 화분이 보이지 않는 것도 있을 정도가 되었고,
그런 채로  키우다 11월에  전지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키웠더니 올 봄
꽃몽오리가 더 많이 왔기에
올해도 그렇게 키웠다.



화분이 보이지  않게 욱어진  것을
시원스럽게도 전지 했다.



명자나무는 둘이서 전지를 했다.
명자꽃 나무가 한 가지 있을 때
남편이  선호하는 나무가 되었다.
해서 열심히 모았다.
해서 나무가 좀 많다.
같은  나무가 화분 두개씩 된다.


분홍색 명자나무는 1자형으로
키웠다.
명자나무는 1자형으로 키우는
나무가 아니다.
꽃색은 연살구색이고
약간 겹꽃이고,
강한 바람에 꺾일까 염려되어
지주를 세워 주기도 했고,
키는 1미터  정도로 크다.

진빨강 겹꽃도  피면
아주 화려하다.

흰색겹꽃이 피는 명자나무
꽃도 보통 명자꽃보다 조금 더
크고  약간의 겹꽃이다.
이 꽃은 내가 제일 선호 하는 꽃이다.
아마도 고급종일것이다.

나중 내가  다른 꽃을 키울 체력이 못 되면 큼직한 화분에 심은 명자나무를

널찍널찍하게  배치하고,


제피란서스류와
카라류를  
심어 가꿀 것이라 명자나무가 가시가
있어도 우대하고 있다.



어제,
다 마른 것은 아니고 시들해진 것들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대문 앞에 내어 놓았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아도
힘이  더는 일이었다.

내가 혼자서  덜 더운 가을 날 하면
갑바를 펴고 하는데,

이 글은 조금씩 일의 진척에 따라
써 두었던 것이다.
어제 남편이 대걸레질까지 한것을.
오늘 05시에 올라와 1시간 정도
물 청소를 했다.
물청소를 다 하고  앉아 있는 지금
시각이 6:33분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또 하늘에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내려 온다.
아마도 옥상 바닥이 물기가 남아 있으니 바람이 잠자리 물에 스치듯
날아 오르듯 바람도 짐자리 놀이를
하는 듯 하다.
날씨가 선선하니 힐링의 공간이 되었다.
또 식물들은 저 마다의 이름으로
날개 짓을 하고 있다.
그 폭염을 견뎌 내고 저마다
즐거운 하루살이를 시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