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옥상정원의 분갈이를 2차 마쳤고,
점심을 먹고는 풋고추심을 제법 큰 통에 담아 둔 흙에 멸치육수 내고 건지나
고구마 껍질,과일 껍데기를 말려서 겨울에 묻어 놓았으니
분갈이 흙을 거름을 섞어서 하느라 펴둔 갑바에 가져다 부어서 거름을 섞어서
다시 담아서 제자리에 놓는 일을 20개를 바퀴가 달린 화분 받침대에 얹어 옮겨도 허리가 무지 아펐다.
남편이 계속 일을 할 것도 준비 해 주면서.
빗자루질은 해가 질 때까지 대강했지만 봄 장마에 화분 밑에 물받침대를 깔았더니 물이 잠겨져 있어
다 빼 두었고, 그런저런 정리할 것 버릴 것 등을 오전 10시 50분에 내가 외출해야 해서
08시 반경에 올라가 일을 했다.
일 하다가 외출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고,
빗자루질도 하고 빈 화분과 물받침대도 정리하고, 옥상 정리는 어느 정도 되었고
남편이 마무리 하고 버릴 것은 종량제와 재활용을 분리하는일을 하는데,
나는 샤워하고 외출복을 입고서 설거지를 하다가 11시 10분 전이 되면 하다가 나간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설거지는 마치고 나갔다.
내가 예전처럼 일을 못 쳐내니 남편이 실제 해 보니 많다 많다 하는 말이 나도 실감이 났다.
그러면서도 오늘 화훼단지에서 청화쥐손이를 한 폿트 사 와서는 옥상에 살금살금 올라가서
분갈이를 다하고 앉아 있는데 남편이 올라왔다.
뭔가를 찾는 듯하더니 한켠으로 놓아둔 청화쥐손이 회분을 찾아서는 샀나?라고.
청화쥐손이는 잎은 와인쥐손이와 닮았고, 꽃이 청보라색인데 가지가 길면서 한들한들한 꽃이 핀다.
와인쥐손이와 청화쥐손이를 작년에 같이 들여서 청화쥐손이는 사랑도 다 하지 못하고 보낸 꽃이다.
전철에서 내려 이 꽃길을 걸어서 점심을 먹고
화훼단지까지 걸은 것만해도 1만보가 넘었다고 했다.
강이 보이고 벗꽃이 보이는
카페 2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화훼단지 꽃집에 갔는데 그 꽃집 귀한 품종 크게 키운
관엽들 속에 차 마시는 공간이 멋져서 다시 믹스커피를 마셨다.
내가 준서할아버지 작은 수술을 하고 보호자로 병원에 있을 때 믹스커피
따근하게 마시는 것이 제일 맛나더라 했더니
친구가 병원에서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잔에 믹스커피 한잔을 섞어서
마시면 더 맛나다 했다.
언제고 우리동네로 꽃구경 오면
동네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사오고 그렇게 마셔 보아야지 하는 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