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환절기의 준비

이쁜준서 2021. 9. 11. 18:16

긴긴 가을 장마이더니 어제부터는 햇빛 화사하고,  하얀뭉개구름 모양 바꾸면서

하늘을 장식하고 더 없이 기분 좋은 날씨였다.

그 전날 비가 오는데도 세탁기 두번 돌리고, 삶은 빨래 한번해서 실내에 건조대에 널었다.

다음 날은 아침 일찍에도 안개도 없이 햇빛이 화사해서 06시에 빨래를 다 걷어서 옥상에 널고,

세탁기에는 매트를 두번 돌렸다.

방에서 하루를 지냈으니 제법 말랐고, 오후에는 아침에 널었던 빨래를 걷고, 매트 두개를 널 수 있었다.

집안 살림은 시간의 틈새를 잘 이용하면 하루에 이틀치 일을 할 수도 있다.

그 틈새를 잡아서 일  하는 것은 내 생각대로 되어지면 재미가 있는 것이고,

 

참 모처럼 매트 커버를 간단하개 만든다고 마로 된 천을 박음질을 했다.

우리 세대는 중학생 때 각종 바느질을 배웠고, 고등학생 때는 크기야 작지만 버선도 만들었고,

한복 저고리도 만들었다.

또 면천으로 원피스도 만들었고, 수도 놓았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 초등학생인 때는 천을 떠 와서 원피스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봄, 여름 교복 상의를 갈분가루를 풀어서 카라와 소매부리 등을 빳빳하게 중학생 때는

시골이어서 숯불 담는 것은 둥글게 생겼고 긴 자루가 있어 손잡이가 된 그 다리미로도 교복 다름질도 했고,

고등학생인 때는 도시여서 전기다리미를 사용해서 다름질을 했다.

그러니 살림에 필요한 것을 다 배운 셈이고,  아이들 키우면서 식구들 옷 다름질도 했었고,

이불호청 옥양목 하얀 것을 손빨래 해서 삶아 씻어 풀 먹여서 다듬질로 반지르하게  할 줄도 알았는데,

가전제품은 쏟아지듯 나오고 옷도 다름질이 필요 없는 것으로 나오고,

이불도 뚜거운 솜 이불은 버리고 솜 이불을 넣는 것은 짚으로 된 커버를 하고, 아니면,

춘추 이불은 그대로 세탁기 넣을 수 있고, 그러다보니 이불호청 씻어서 삶고 풀하고 하는 일에서 멀어졌다.

바느질이라고 한다면 그것 뿐이였는데, 그러니 바느질에서는 멀어졌지.

 

바느질도, 다름질도 하지 않고 살면서도 바쁘다 하고 고단하다고 전업주부로 살면서도 그랬다.

오늘 손바느질로 커버 하나를 아주 간단하게 만들면서 하면 되기는 하네 했지.

여름 옷 들어가고 가을 옷 바꾸어 걸고, 딱 환절기의 일을 하고 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다.

퇴근을 못 했구나 싶어 얼른 끊었고, 밤 9시가 넘어서 전화를 해 왔다.

화이자로 백신 1차 때도 힘들었는데, 2차는 일이 바쁠 때여서 몸을 쉬지 못했더니 2주간 내내

힘들었고,  아직도 힘들다 했다.

주말에는 쉬고 맛나는 음식 배달해서 먹어라 했더니 그렇게 하는데도 힘들다 하면서,

에미가 걱정되어 애틋해 하는 듯 했다.

괜찮다  하는 일도 별로 없고, 아빠 계시고, 챙겨 먹을 것은 다 챙겨 먹을 수 있고,

나 스스로 조심 해야 하니 조심 한다고 걱정 하지마라.

코로나가 기차를 타고 갈 정도가 되면 우리가 갈 것이다라고.

지금 현재로는 올 겨울까지도 희망 사항이 없어 보여도 그렇게 말 했다.

 

않되는 것은 세워도 눕혀도 않되는 것이라는 것은 그간의 세월을 살아 봐서 안다.

이 코로나 상황 중에는 그냥 조심에 조심을 해야 할 뿐이다.

남편은 마트도 못가라고 하지만, 아직은 조심하고 또 가는 횟수를 줄이고 식재료 사러 간다.

내가 장 보러 다닌지가 2주가 되었다.

월요장에서는 늦 옥수수 수확한 것이 나와서 두번을 사다 먹었고, 반찬도 조금 더 다양 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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