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귀리쌀 작은 한 봉지를 샀다.
씻어 담가 두었다 콩 몇가지 보리쌀을 삶은 것과 쌀을 섞어서 밥을 지었더니
씹으면 톡톡 터지는 것이 밥맛을 살아 나게 했다.
그런데 귀리가 아니고 포장지에 귀리쌀이라 쓰여 진 것은
전철을 몇 정류장 타고 가야 하는 대형마트에만 팔아서 일단 그 마트부터 갔다.
밥맛에서 합격했으니 1.5Kg을 두 봉지 계산대에 얹었더니 1+1이라 해서
한봉지 그냥 생겼다.
물 오징어가 그래도 좀 잡히는지 엔간한 크기 3마리에 만원돈이여서 한 주 전에 사서
오랫만에 익혀서 초장 만들어 찍어 먹으니 새 맛이어서 잘 먹었다.
그런데 귀리를 산 마트에서 3마리 만원 돈이고 해동도 아니였다.
몸은 귀찮은데 남편에게 물었다.
칼집 넣어 전 할까요?
쪄서 초장에 찍어 먹을까요?
아니면 무 넣고 시원한 국으로 할까요?
무 넉넉하게 넣고 국으로 하자해서 육수 맛나게 뽑아서 참 오랫만에
국을 끓였더니 별 맛이였다.
세번은 먹을양으로 했는데도 싫증 나지 않게 하루 한끼 사흘을 먹게 되겠다.
무 순이 비가 와서 눕고 꼴이 그렇다.
어제 아침은 가위를 들고 하나 하나 잘라서 들기름으로 소스를 만들어
먹었는데 새 맛이였다.
앞으로 가을은 하루 하루가 일조량이 적어 질 것이니 저녁 때는 또 한 화분 잘라 내고,
두 개 화분에 씨앗을 또 뿌렸다.
무 순일 때 먹는 것과 본 잎이 두어장 나고 나서 먹는 것에 맛 차이가 있다.
두개 화분에 누운 무 순이 있으니 빨리 먹고 다시 씨앗을 뿌려 두어야 반듯하게 자란 무순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을에 화분 1개에 무순 3번을 기루는 것이 목표인데 장마가 끝나야 한다.
옥상정원에는 점점 가을 티를 더 낸다.
피고 지고 하는 꽃들은 여전하게 피지만, 숙근코스모스가 꽃몽오리를 제법 키웠다.
올 해의 새로운 가을 꽃이다.
쥬웰채송화 줄기를 식물을 사는데 서비스로 보내 왔다.
꽂아 놓았고, 아직 뿌리가 채 나지도 않았을 것인데도,
공단 같은 느낌의 진한 꽃분홍과 흰색의 꽃을 한 두송이씩 피운다.
씨앗이 없고, 겨울에 그대로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데,
동해를 입고 가버리기도 하고, 베란다가 있는 집에서는 베란다에 두어도 동해가 입어서
가득 꺾꽂이 해 두어도 몇 가지 살리면 잘 한 것이 되고, 이듬해 그 몇줄기에서
삽목으로 다시 꽃을 피운다 한다.
전에 키워 본적이 있는데 흰색 꽃만 피던 포기에서 꽃분홍도, 분홍도 피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겨울을 나게 할 수 있나가 관건이다.
따뜻한 실내에서 물을 주니 또 줄기가 말라서 고사 하더라 하고.
어제는 몸도 좀 나았고, 추석 맞이 정리 정돈을 했다.
도시 집이란 것이 늘 들어 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은 적으니, 머리를 쓰가면서
또 버리기도 해야하고 선풍기등은 다락으로 올리고,
처음 약속이야 조언만 하면 남편이 다 하겠다 했지만,
다락에도 올리는 일도 도와야 했고, 다락에서 남편이 다른 일을 하기에
뒤로 내려 와야 하는 것을 앞으로 물건을 들고 내려 오다, 쾅 미끄러졌다.
그 강도로 엉덩방아를 찧었다면,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는데,
허리도 발 뒷꿈치쪽 발바닥도 파스를 붙였는데 약간씩 절면서 걷는다.
수선 집에서는 토요일에 해서 전화 하겠다 하더니,
그 와중에 찾아 가라는 전화가 왔고,
음식물 종량제 통이 낡아서 버리고 가정용 5리터를 동네 슈퍼에서 찾았더니 2리터, 3리터만 팔아서
수선집이 재래시장 입구 쪽인데 시장 중간까지 가서 살 수 있었다.
요즘 채소 두가지에 사과를 섞어서 갈아 먹는데, 비는 오고 시장길 한 폭판에 사과를 파는 차가 있어
무거운 것이 없으니 그 정도는 들고 가겠다 싶어서 한봉지 사고,
정리 하기 전에는 세탁기 두번을 돌리고, 삶는 빨래도 한번 했다.
실내에 건조대에 널었지만 그렇게 해 두어야 해가 나면 바로 옥상에 널어서 하루에 말릴 수 있어서
무리를 하지 않고,생활 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무리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