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빈도리
이 꽃도 가지를 잘라 보면 속이 비어 있어,
수입 초기에는 흰색빈도리라 했다.
언제부터인가 꽃집에서 애기말발도리라 하고 유통하더라.
옥상 노지에서 월동을 하고,
순백의 꽃이 참 아름답다.
이른 아침의 모습이다.
화분들이 겹겹이 놓여 있다.
흰색 빈도리도,
은행잎 조팝도,
독일붓꽃도, 작약도,
이런 어울림을 좋아 한다.
한 두줄 놓인 것보다 훨씬 맘을 후하게 한다.
남편의 작은 옥상에서의 산책길이다.
화분이 많아서 후딱 지나가지 않고, 살펴 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좋다.
은행잎 조팝
수년 전,
화훼단지에 갔더니 이 은행잎조팝이 꽃이 핀 화분이 있었다.
단박에 맘에 들었는데, 25,000원을 달라고 해서 사지 않았다.
그 때는 작은 포트도 없었다.
누가 가을인데 구 할 수 없겠느냐 했고,
화훼단지로 갔더니 다 팔고 모양이 그리 시원치 않은 포트
2개가 남았고,
공조팝도 있었지 싶고,
은행잎 조팝 하나는 택배로 가다가 말라 버릴 것 같아 남겨서,
삽목판에 심어 살린 것이다.
가지를 쑥쑥 올리는 성질도 아니고,
가지라는 것이 몇년이 되어도 굵지도 않고,
그래도 꽃은 아주 아름답게 피어 준다.
그래서 이 은행잎 조팝은 수형을 살리고 하는 것에서 예외이다.
이 꽃이 피는 계절에 팔기는 하는데,
꽤 몸값이 높다.
작은 분재로 키운 것은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2021년 4월 26일 어제의 사진,
한창 피어 나는 때이다.
나는 이렇게 피어 나는 때를 좋아 한다.
꽃몽오리가 피어난 꽃 보다 더 많을 때,
꽃이야 너무도 좋아 하니 만개 했을 때도 좋아 하지만.
윗쪽이 공조팝,
중간이 은행잎조팝,
아래가 흰색빈도리 (아기말발도리)
마주 보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아래 위 폭이 두터워서 더 보기 좋다.
옥상정원 같지 않은 후함이 있다.
고광나무꽃
사진으로 보아서 그렇지 제법 큰 화분이다.
내 키보다 큰 나무가 꽃은 꼭대기부터 피어 났다.
만세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한장만 예쁜 모습이 제대로 나왔다.
참 귀품스럽고, 향기도 아주 좋은 꽃이다.
나무 중간쯤의 꽃을 찍었는데,
연초록의 나무잎과 꽃이 어울려서
햇님도 너무도 이뻐서
다칠라 조심스럽게 햇빛을 비춰 주는 듯 하다.
2021년 4월 27일 새벽,
오늘까지 4월이 4일만 남았어도 옥상의 꽃이 피는 나무들은 그래도 우리들은 4월의 꽃이라고
당당하게 소근거릴 것이다.
꽃 사진들은 어제 현재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