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9월의 꽃

기특한 나무 여름수국

이쁜준서 2020. 9. 4. 21:09

 

 

2020 년 6월에 피고 있는 여름수국

 

참 아름다웠다.

 

6월말경인가?

7월 초인가?

밤에 비가 많이 왔다.

여름수국 (라임라이트 수국)의 저 큰 꽃송이가 많은 비를 맞는다면 무거워서 가지가 찢어 질 수 있다고

생각을 못해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대비를 못했다.

다음 날 아침에 옥상정원에 갔더니 비를 맞고 꽃송이가 너무 무거워서 가지가 찢어진 것이 많았고 가지는 휘여져

있었다.

 

기특하다 하는 것은

이 사진을 작설차 잎 정도의 새 잎이 올라 오기까지

마른 잎들이 떨어지고 그냥 마른 가지 끝에 말라져 가는 꽃송이가 있었을 뿐으로

한달 이상 그 모습으로 지냈다.

고사 하지 않고 새싹을 올려  새 잎들이 이만큼 자라니

꽃송이 끝까지는 물을 올려 주지 않고 꽃송이는 말라졌더라,

스스로 한 생명 활동이 참으로 기특한 것이다.

 

 

 

지주대 3개를 세워서 그 지지대를 의지해서 상하로 뭉턱 묶어 주었다.

잎사귀는 시들어 떨어지고 마른 가지에 끝에 달린 꽃송이는 한달정도 거의 두달을 그렇게 지냈다.

뿌리는 살아 있으나  피어 있는 꽃송이도 비에 상처가 나서 점점 누르스럽하게 변해졌다.

 

긴 장마가 지나고 나니 새 잎이 작설차를 만드는 잎 정도로 보이고 그 상태로 있더니  잎이 자라기 시작했고,

가지 상층부 쪽으로 잎이 자랐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종이처럼 마른 꽃송이가 2개가 떨어져 있어 이젠 새 잎이 나서 자라고 꽃송이가

가지를 보호 해 주는 것이 끝났구나 싶었다.

 

 

꽃송이를 잘라 줄려고 보았더니 꽃송이가 가지에 달린 부분이 이미 물이 오르지 않고 있었다.

마른 종이처럼 물기가 없었다.

잔가지 끝에도 새 잎들이 나 있는 것도 다 잘랐다.

가지 4개를 전선을 묶는 플라스틱으로 당겨 지는데까지 당겨 묶었다.

굵은 가지 하나는 같이 묶이지 않아서 전선으로 감아 당겨 메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4개가지를

묶은 쪽으로 당길 것이다.

수형을 제대로 잡으려면 저 굵은 가지를  잘라야 하는데, 그 고생을 하고  새 잎을 올린 가지를 자를 수는 없다

 

화분이 낮아서 분갈이도 해 주었다.

작년 여름 8,000원부터 있다하는 것을 15,000원을 주고 산 것이고, 이런 꽃이 핀다는 사진만 보았을 뿐이였다.

수형이 좋지 않았고, 그 때 가지를 확 치고 키웠어야 하는데, 꽃도 피우지 않은 나무를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그대로 키웠다.

올 봄 새싹이 올라와 가지로 자라고, 꽃이 피니 두번째 사진처럼 아름다웠다.

 

내년은 꽃 몇송이만 보더라도 나무 수형을 잡아 갈 것이다.

아직 9월도 남았고, 10월 한달동안 살음을 할 것이고, 겨울 노지 월동이 되는 나무이니  무난히 겨울을 날 것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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