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월요 시장과 재첩조개국

이쁜준서 2019. 7. 16. 00:25


월요시장은 월요일만 서는 장이다.

장이 서는 날은 도로가 양켠으로 일산을 받고  식재료가 되는 것의 점포가 되고,

그곳에서 파는 상인들은 최소 두 사람, 다섯사람까지 파는 사람이 있는 상인들이

도로를 마주 보고 비록 하루살이 난전이지만 크게 파는 사람들의 자리이다.

마트보다도, 일상으로 열리는 주변 재래시장보다도 헐하게 판다.

호객하는 사람의 큰 소리와 마이크로 손님을 불러 모으는 소리가 시끄러운 곳이다.


그런가 하면 4차로 도로를 등지고 그 도로에 팔 물건을 싣고 와서 세우고,

화물차 앞  인도에 물건을 넓게 펴 놓고, 파는 사람들이 앉고,

그 반대편 상가  앞으로는 자경농 중에도 차로 싣고 오는 제법 여러개의 뭉치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단독주태과 단독주택 사이의 소방도로에는  자경농들이 주로 앉는데, 많게도 가져 오고,

정말로 보따리 팔것 조금 가져 와서 파는 사람들이 온다.

전체를 보면 아주 넓은 도로 저 편 아파트 후문까지 차 세우고, 인도에 앉아서 파는 사람까지

식재료만 파는 곳이라 어느 마트보다도 훨씬 더 넓고, 채소도 싸다.


단독주택이 있는 소방도로에도

반대편으로는 정말로 조금 직접 기른 채소등을 놓고 앉아서 파는 할머니들,

그 거리는 마이크나 사람이 호객 하는 소리가 없어서  파는 것 중에는 맛있게 보이는 나물로 있고,

4차로 도로에 면한 곳은 도로에 화물차에 팔 물건을 싣고 와서 팔고, 그 반대편으로는 자경농들이 앉고,

월요시장은 매번 가는 것이 아니고, 가끔 간다.

토요일 나가서 옥수수도 사 왔고, 식재료도 필요한 것을 다 사 놓아서 월요시장 갈 필요가 없었다.

친구가 걷기운동 삼아 가자고 전화가 왔다.


재래시장도 시장 안에 점포에 채소가게가 크게 세 곳이나 있어도 대부분 인도에 좌판을 놓고,

파는 곳에서 사게 된다.

그곳을 지나가는데, 우리가 두번 재첩조개를 사서 맛나게 먹었던 곳에 재첩조개가 있었다.

먼 경북에서 친척이 잡아 오면 팔아서 준다고 했는데, 어제는 금방 가지고 왔다면서 직접 잡은

사람도 보았다.

조개가 많다고 소문이 났는지 매일 승용차 10대정도 와 있고, 주변에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까지,

그렇게 20여일을 잡고 나니 이제 조개가 잡을 것이 없다고 했다.

그 아저씨는 가슴까지 물이 차 오르는 깊은 곳에서 잡아 왔는데, 점접 더 깊게 들어가게 되고,

이제 더 이상 깊게 들어 갈 수도 없고 조개잡이 끝을 낼 것이라 했다.


하루 사람이 잡는 조개양은 많지가 않다.

딸기를 담아 파는 빨간프라스틱 그릇에 반에 모자라게 담아서 5,000원에 파니 아마도  다 팔아 보아야

10만원 안밖의 돈을 살 수 있을 것이다.

10,000어치만 해도 국은 물 잡기 마련이지만, 자주 해 먹을 수도 없는 것이라 맛나게 끓이고 싶어서,

세 그릇을 사 온다.



북어 한 마리, 다시마, 표고버섯 5개를 넣고 육수를 내었고,

그 육수에 조개를 넣고 끓여서는, 조개 껍질과 알을 분리해서, 옥상표 정구지 금방 벤 것과

얼갈이 아주 어린 것을 넣고 국을 끓였다.

국은 예전 어르신들께서 달다고 하듯한 맛이 났다.

도시에서는 재첩조개를 파는 것을 만나기가 어렵고, 잘 못 사면 기름냄새가 날 수도 있어서,

낯선 사람이 간혹 재첩조개를 팔러 나와도 선뜻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중학생 때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으로  가서 여름이나 가을 초입 채소가 좋을 때,

재첩조개를 잡으러 다녔다.

그 시절에야 동네 사람들 몇몇이 모여서 두어번 가는 것이라, 입은 옷채로 물에 들어가 조개를 잡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옷을 그대로 입고 집으로 돌아 왔다. 

물에 앉아서 허리 정도 되는 곳에서, 손을 모래 속으로 넣었다 빼면 그리 조개가 많았고, 알도 굵었다.

조개가 많다 보니 알이 굵은 것으로만 골라 담았다.

조개를 잡아 집에 오면 그 시절은 거의가 옹가지로 만든 위가 넓고 아래가 조금 좁은 듯한 '사구'라

불럿던 옹가지 그릇을 설겆이에도 채소를 씻으러 갈 때도 사용 했다.

큰 사구에 조개를 부어서 샘가로 가서 북북 문대어 씻어서,

마당에 백철 솥 걸어 놓은 것에 한 솥 조개를 삶아서, 자루 긴 나무 주걱으로 뒤적이고,

대나무 편으로 가르듯한 것으로 만든 조리를 솥에 넣어 휘휘 저으면 조개알만 조리로  들어 갔다.

그렇게 대강 조개알을 건지고 껍데기에 조개알이 붙은 것이 제법 되어도 마당 한켠에 껍질을 쏟아 버려도

워낙 조개도 많았고, 굵은 조개라 조갯살이 많은 조개국이 되었다.

그 다음 날 조개 껍질 버린 곳에서 닭들이 헤집어 가며서 알을 주워 먹었고,


마당에 덥석을 깔고, 모깃불을 놓고, 조개국으로 저녁을 먹고, 밤에  멱 감으러 나갔다 와서는

덥석에서 옥수수 먹고 누워서 별도 보고 했던 그 옛날이 그립다.




나의 현재는 옥상에 화분을 놓고 꽃을 키운다.

그러나 그 자연물들에게서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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