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고 예쁘다 하는 것은, 그 외양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대 아가씨들을 보고 예쁘다 예쁘다 싶은 것은 전혀 낯선 사람이라도 그렇게 말하게 되는 것은
정말로 그 외양이 아름다워서 그리 말하겠지만,
운동하는 곳에서 55살 이상과 65살 이전의 사람들이 섞여 있다.
이제 어디를 가도 나이가 제일 많다.
그러니 동갑인 사람을 만나면 호감으로 문빗장이 빨리 열린다.
아마도 동지 같아서 그럴 것이고, 공부하는 곳에서 2년을 지내면서 만난 나이가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된 것도 그래서 일 것이다.
공부하는 곳에서는 몇몇이 50대 후반이지 띠동갑인 남자분도 계시니 그곳에서는 나이가 제일 많지 않다.
앞 뒤로 1~2년 차이나는 사람들도 몇몇이 있고,
운동하는 곳에서는 그녀들도 55살 이후라면 그리 꽃띠도 아닌데, 옷차림도 자기를 가꾸는 사람들이고,
참으로 상냥하다.
늘 상냥하게 웃어서 이제 얼굴이 입 다물고 있어도 웃는 얼굴로 보일정도인데, 그녀들은 누구와 이야기 하면,
얼굴에 미소띤 얼굴이다.
배우는 것에서는 한참 선배들이라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슬그머니 옆에 와서
잘 되세요? 하면서 가르쳐 준다.
한번 가르쳐 준다고 잘 될 것 같으면야 선배들에게 배울 것도 없을텐데 그렇지 않으니 배우다
잘 되면 됬어요 맞아요 하면서 자기들 얼굴에 글자그대로 만면에 웃음을 띤다.
친정에서도 맏이고, 시댁에서도 맏이이고, 시댁종방간 동서들이 만나면 11동서중 5번째이다 보니,
항상 일의 중심에 있었다.
나의 젊은 날은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상냥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이 대학생 때도 또 우리 엄마 웃음보 터졌다 할 정도로 하하하 하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계속 계속
웃을 일이 연이어 지기는 했다.
아마도 그래서 댓글을 적으면서도 문장이 끝나면 하하라고 적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젊은 사람 둘이 아주 옷을 이쁘게 새옷을 입고 왔다.
한사람은 하늘하늘한 통이 넓는 바지를, 한 사람은 마로 된 원피스를,
오늘따라 더 이뻐 보였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 몸매도 이쁘다.
참 이쁘다 했더니 나와 나이가 비슷하신 선배가 아직 젊어서 그렇지라 했다.
그분도 젊었을 때는 한 인물 하셨지 싶은데 그분에게는 참 이쁘세요라 한다면 그것은 욕 보이는 것이라 본다.
지금은 2019년 3기 강좌이고, 2기 때부터 나이로는 막내가 되는 남자가 한 사람 들어 왔다.
11시 평일이다 보니 회사 사정으로 한번 참석하거나 두번 다 참석하지 못하기도 한다.
자기 스스로 수박을 사왔는데, 수박에 물이 떨어지다보니 뚜거운 천으로 된 자리를 준비해 오고
수박 자르는 식칼도, 물티슈도, 수박 껍질 담을 큰 비닐, 물티슈, 비닐장갑을 담을 작은 비닐봉투까지
준비 해 오더니,
오늘도 수박파티하자 단톡방에서 회장과 총무가 주고 받는데, 수박은 저가 준비해 가겠습니다 했다.
오늘은 수박 값은 회비에서 줄 것이지만,
막내가 해야지요. 하면서 스스럼 없이 준비해 오고 와서도 잘라서 접씨에 담기까지 한다.
오늘은 친구와 빈 강의실이 있어서 간 것이 일찍 갔고, 그 막내가 수박을 사서 오고 한다고 일찍 왔다.
사람들이 없었고, 옆에 앉으니 자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2년전에 분가를 했고, 연세를 물으니
73세라 하던데 배 수술만 8번을 하신분이라 새벽에 일어나서 승용차로 40분정도 거리의
어머니 집에가서 어머니 아침 지어서 드리고 출근 한다고 했다.
내가 아내도 집안 일을 도와 주다보니 어머니 댁에 매일 가서 아침 지어 드리는 것에는
아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우리와 어울리면서 하는 행동이 밑받침이 되지 않았다면 아무도 믿기 어려운 그런 것을
행동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45살이라 했던가?
일찍 결혼을 했기에 올 해 큰 아들이 군에 입대 했다고 했다.
그는 날씬날씬하다,
자기 나이보다 젊어 보여서 처음 왔을 때 우리들은 총각인줄 알았다.
자기 부친께서 내가 자랄 때 지금의 저처럼 우리 할머니게 잘 하셨고, 자기 어머니께도 잘 하셨고,
우리 4남매에게도 잘 하셨다 했다.
저가 하는 것은 보고 자라서 그럴 것이다 했다.
문화강좌를 개설 한 곳에 등록해서 하는 것인데 어쩌면 사람들이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지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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