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여행

젓갈여행

이쁜준서 2019. 5. 22. 04:32




 


 


 

 

2019년 5월 21의 모습



지난 사진이지만,

한 상자를 엎어서 소금을 섞어서 통에 바로 담는다.



기장항은 칼치가 잡히는 철이 있고,

예전부터 기장칼치라면 알아 주는 맛이였다.

가을 애동호박 맛날 때, 칼치도 잡히는 철이였다.






기장 대변항



낮 11시에 시작하는 운동을 하러 가서 옷을 갈아 입는데 전화가 왔다.

오늘 멸치가 물이 좋으니 젓갈 담으러 오라고 했다.

집으로 부랴부랴 와서는 평소보다 작은 핸드카트를 가지고 전철을 환승해서 기차역사로 갔고,

1시 39분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렸을 때가 거의 한 시간 후였고,

봉선화님께 전화를 해서 기장까지 갈려는데 하고 길을 물었고,


1호선을 타고 교대에서 내려서 국철로 바꾸어 타고 가라고 했다.

부산역과 기장역이 얼마나 먼가를 가늠하지 못해서, 빨리 간다는 것이 둘러 간 것이 되기는 했다.

기장역에 내려서는 택시비가 4,500원이 나왔으니 짧은거리였고, 드디어 대변항에 도착 했다.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 기장역에 바로 내릴 수 있는데, 거의 3시간이 걸리니  갔다가 돌아 와야 하기에,

KTX는 부산역까지 1시간이면 도착되니 기장역까지 부산역에서 버스나 전철로 간다해도 2시간여만

갈 수 있지 싶어서 였는데, 국철을 환승하러 걸어서 갔더니 다시 30분을 기다리고,

결과적으로는  무궁화호를 타고 기장역에 내리는 것과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다.


산 건너 물 건너다 하더니,

왕복에 9번 차를 탔다. 

전철, 국철, 기차, 택시를 타고 기장대변항으로 가서 젓갈을 담아 왔다.

젓갈통은 택배로 온다.


기장대변항에서 젓갈을 담아 오기 시작한 것이 2011년이다.

그 때는 부산 이기대에서 월전이란 곳까지 바닷가로 걸으면서 야생화를 구경하던 중에,

대변항에 들리게 되었고, 택배가 된다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젓갈을 담았고, 그 젓갈이 맛이 있어서

해마다 담을 때도, 2년만에 담을 때도 있어 왔다.

2011년부터  젓갈 맛은 여전하게 시중에 파는 것보다 염도는 낮고 뒷맛이 달큰하고, 담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았기에 깨끗하고 그래서 여행가듯이 친구들과 함께 담으러 다녔다.


젓갈용 멸치는 일년 내내 잡히는 것이 아니고, 4월부터 간간이 잡히다가 이 무렵에는 많이 잡히기도 하고,

살아 있는 것이라 그렇다고 딱 때가 이 때이다 할 수도 없고, 작년처럼 거의 잡히지 않을 때도 있고,

그랬다.

2년을 젓갈을 담지 못했다.

멸치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어제는 젓갈용 멸치가 참 싱싱했다.

이 무렵에 잡히는 멸치로 젓갈을 담으면, 기름기도 적고 젓갈비린대도 덜 나고 맛이 난다.

어제는 한 상자에 5만원, 택배비, 통값으로 1만원, 한 통에 6만원으로 담아 왔다.


이 혜인상회 사장이 사람이 좋아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거래를 한다.

대변항은 칼치로도 유 명한 곳이다.

몇 해전에는 칼치가 많이 잡혀서 가격이  사 먹기에 덜 부담스런 때가 있었다.

가지도 않고, 칼치 1상자 택배로 보내 달라고 했을 때도  대짜로 좋은 것으로 받아 먹을 수 있었다.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람간이다.


기장역으로 지나가는 기차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 지방에 밤 11시 45분에 도착하는 표를

예매해서 갔다.

서둘러 빨리 빨리 돌아다녀서 기장시장에 들려 몇가지 피득하게 말린 어물장도 보고,

기장역으로 갔을 때 차표를 바꾸어 우리지방에 밤 9시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람은 테레파시란 것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느닷없이 여동생이 전화를 해 왔다.

어디세요?

기장 대변항에 있다.

빨리 기차타러 가야 한다 했더니,

아니... 아니... 정말로 바로 갈려구요?

그래 친구와 함께 와서 가야 한다.

남동생이 전화가 왔다.

부산역에 내릴거면 전화라도 주셨다면 저가 갔을 거 아닙니까?

왜 생으로 고생을 하고 다니십니까?

나오겠다 했다.

아마도 하루 묵어가게 방이라도 잡아 주던지, 아니면 우리집까지 데려다 줄 생각이었을 거다.

너를 만날 시간도 없고, 기차표도 예매되어 있고, 택시타고 갈 것이라고 했다.


나이차가이가 있는 동생들이어서, 아마도 그 아이들은 엄마도 계시지 않는데,

엄마처럼 생각되지 싶었다.

동생들 맘을 모르는 것은 아니어도, 울산친구와 만나서 부산으로 다닐 때도 전화 한 통화 하지 않고,

우리 볼일만 보고 왔다.

그 볼일이란 것이 야생화 구경이었고,


2019년 젓갈 여행은 시간이 촉박해서 바뻣지만,

부산역에서 기장까지 가는 길도 익혔고, KTX를 타고 양산역에 내리면 양산통도사도 하룻만에

다녀 올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기분 좋은 젓갈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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