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5월의 꽃

임자 없어 더 아름다운,

이쁜준서 2018. 5. 10. 06:22






일반적으로 붓꽃이라 부르는 우리 토종은 아닌 듯 하다.

우리가 붓꽃이라 부르는 꽃 보다 화륜이 크다.

꽃의 화륜이 토종 꽃창포 크기인데,

키가 꽃창포보다 작고,

잎사귀가 덜 도톰하다.


골목이 제법 넑기는 해도 도로에서 골목을 들어가 유치원이 있어,

이 꽃 있는 골목 입구에서는

유치원에서 나는 소리만 들렸지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유치원에서,

오래 전 심었던 것인 듯 보였는데,

건사하지 않고, 해 마다 담장 밑에서 자라서 꽃이 피는 듯 했다.

자연스런 모습이었다.







누가 보아 주거나 말거나,

야산 옹벽위 굵은 철망을 뒤로 하고

한 다발 피어 있었다.


예전 예전 가축사료? 녹비용?

으로 들였던 식물인데,

도로변 풀밭에서 자주 보인다.


올봄 새싹을 올려 자랐고,

이젠 꽃이 피는 시기이다.

그래서,

잎사귀도

줄기도,

아주 싱싱한

꽃다운 16세인 듯하다.



꽃패랭이

작년 조경용으로 산 들입에 심었던 모양이었다.

겨울을 나고, 저렇게 잎새 촘촘하게 녹색 이쁘게, 앙증런 꽃까지 피웠다.

원예용꽃이라 야산과 어울리지는 않았으나,

도로에 닿은 곳에서 몇발짝 올라갔을 뿐인 자리라 그 색에 눈이 갔다.


질긴 생명인 괭이풀이자리 잡고 있다.



야산을 올랐다.

이 야산은 정상까지도,

또 용머리란 곳으로 가도,

따로 날 잡아 용미(용꼬리) 쪽으로도,

제법 높고, 제법 넓이가 있는 산이다.

20여년 전부터 다니던 산이라,

이곳 저곳 다 다녀 본 산이다.


봄비 자주 와서,

연록이 아직은 고울 때라,

적당한 높이까지 올랐다 내려 왔다.


산길도,

나무들도,

야생화들도,

산을 내려와 골목길에서

아이리스 꽃도

무심하게 피어 있어,

더 아름다운 5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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