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에피소드

이쁜준서 2017. 6. 14. 20:03

 

 

 

팔순의 뒷집 형님댁의 수국

흰색수국이 키우고 싶다 하십니다.

몇일전 화훼상가 투어 때 보았는데, 그 날은 짐이 많아서 사오지 못했고,

팔리다 시든 것은 다른 꽃을 전시하고 도매상이 수거 해 갑니다.

 

 

 

 

4월 말경, 복지관에서  지금까지 스마트폰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문자가 왔다.

교육을 받고 나서 한달에 2번을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 교육이 있다고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 때는 하루 만에 돌아 오는 여행중이였고, 그 다음 날 전화 신청이 되느냐? 했더니 와서 신청하라 했다.

바로 갔더니 18명으로 신청 마감이 되었다 했다.

 

그 교육은 KT에서 스마트 폰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이른바 소외 계층에게 활용 교육을 시키느라고, 우리 도시에 6명의

스포터즈가 순환하면서 노인복지관, 구청에서 등으로 나가는 현장 교육이었다.

내가 1월에 배울 때는 일주일에 두번 한번에 1시간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원봉사자를 만드는 교육이라 3달간, 일주일에 두번, 하루 2시간의 수업을 한다는,

 배우는 좋은 기회 였다.

KT에서 오는 강사라 강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강사도 복지관에서 강의 수고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어언 한달여가 지나갔고,배우고 있는 지인이 있어서 혹여 그만 둔 사람이 있더냐? 물었더니 출석을 부르면 결석이

3명 정도 있는데, 스스로 청강생이 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는 모양이다라 했다,

그 앞 시간에 컴퓨터를 배우고 있으니 앉아 있어 보라 했다.

5월에 초급이 끝나고 6월부터는 중급과정인데 강사가 다른 사람으로 온다고 해서 나도 스스로 청강생이 된지 3번째

이었다.

 

수업방식은,

강사님 폰을 환등기로 띄워 놓고, 그 화면을 보면서 배우는데, 가르쳐 놓고, 해 보면서 모른다고 손을 들면 선생님께서

그 자리로가서 1:1로 가르치게 된다.

다들 해 보느라 누가 들어 왔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고함소리가 났다.

본인 말로 수업에 24분 늦을 수도 있지 출석을 불렀으면 결석자가 있는 것을 알았을테고, 빈 자리가 없으면 나가라 하고,

자리 관리를 해야지라고 씩씩댄다.

아마도 내 자리가 없다고 하니 선생님 의자를 빼 주시고는 모르겠다는 사람들 1:1 교육을 하고 있으니 화가 났던 모양이다.

내가 사무실에 가서 이야기도 해도 되나?

(내가 사무실에 가서 부당하다고 이야기 하면 너는 강사자리도 짤릴 것이다란 의도의 협박 비슷한 것이였다)

녜 이야기 하세요라 했고 선생님은 다시 1:1 교육을 했다.

실은 우리 복지관이 장소가 협소해서 20석의 컴퓨터 실에서 강의를 해서 그렇지 구청 같은 곳에서는 강사는 혼자라도

강의 듣는 사람은 배 이상 되는 모양이었고, 강사님 생각은 폰이라 책상이 없어도 되니 의자라도 더 가져다 놓으면 될 것을 싶어 하신 듯 하니 굳이 스스로청강생을 단속하지 않으신 듯 했다.

청강생 중에 처음으로 앉은 사람이 나갔고 소란은 진정 되었다.

 

어제는 수업이 끝나고 물을 것이 있어서 선생님 책상으로 나갔다.

실은 저도 청강생입니다. 하고 웃었더니 괜찮다고 자리가 없을 때 제 의자 드리겠습니다 했다.

앞 전 배웠을 때 이번 강사님께 배웠었다.

 

 

 

향기로운 꽃입니다.

동쪽 벽과 가까운 곳에 놓였고, 아직 뿌리 살음까지

저가 포육실이라 부르는 반그늘에 놓아져 있는데,

그 쪽으로 물을 주러 가면 향기가 납니다.

 

사람도 향기로운 사람이 분명있겠지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저도 아직은 아니어도 더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된다면

옹고집이 아니고, 비록 주름이 있어도 웃는 얼굴이면 좋겠습니다.

 

 

어제 고성을 지르고 했던 분을 다시 보았더니 키도 크시고, 젊어서는 인물도 있었지 싶고, 단정하게 옷도 입은 사람이었다.

복지관에 가르치는 것은 22개 과목이 된다. 한번 배우러 나오셨던 분이  다음 기가 되면 다른 강의에 등록해서 배우고,

식권을 사서 오전에 한 강의 듣고, 오후에 다른 강의 하나 듣고 그렇게 즐거운 놀이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배우면서 그 배우는 사람들과 깨끗하고 밝고, 맑은 곳에서, 그래도 배우러 나오다 보니 반이상은 옷도 외출 차림이고,

그런 모습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 본다.

 

스스로 청강생도 문제이지만, 그냥 내 자리가 없어요라 큰 소리로 한 마디 하면 스스로 청강생들이 나가고,  자리가 나고

그렇게 앉으면 될 것을 강사님을 을로 만들고, 자기는 갑이 되어서 고성까지 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컴퓨터실, 당구실, 탁구실, 바둑, 장기실이 같은 층에 있다.

다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강의가 끝나고 우르르 몰려 나와서 자판기 앞에서 커피 한잔 뽑아서 마신다.

 

대부분 어떤 한 사람이 커피를 빼서 돌리고, 어느 날은 또 다른 사람이 당번아닌 당번이 되고,

점심 직전 수업을 하신 분들은 우르르 식당으로 가신다. 연세드신 남자분들이 그렇게 지내시는 것이 참 보기 좋다.

노년에 있던 친구들마저 다 끊어지는 때에, 같는 장소에서 같이 하는 사람들 속에 있을 수 있는 남자분들이 다행이다

하고 보아 진다.

어디가도 제대로 갑인 시절은 물 건너 갔으니 그냥 배려도 좀 하고 쌈직한 자판기 커피도 한잔씩 돌리고,

그렇게 웃고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