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살아가는 것의 재미

이쁜준서 2017. 6. 12. 10:04

 

 

풍로초

 

 

뱀무

 

 

아무렇게나 심어 두어도 연이어 새순이 올라 오고, 새 꽃대가 올라와서 연이어서 꽃이 피는 풀꽃들은 몸 값이 싸다.

4월 12일 분에 심어 주었는데, 폿트에서 꽃이 피었을 때 사온 것이라  근 2달을 연이어서 꽃이 피고 있는 중이다.

맞춤한 작은 화분에 심었더니 이젠 거름이 모자란 티가 난다.

풍로초는 거름이 모자라도 새 잎도 올리고, 새 꽃대도 올리고 하다보니  우선 꽃의 크기와 잎의  크기가 작아지고,

초록색이 옅어지고, 거무틱틱하게 잎이 변하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런 단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키워 오는 중간 중간 떡잎도 그 복잡한 것을 헤집어서 떼어주고 꽃진 꽃줄기도 떼어내고 했는데, 이젠 거름기가 없으니

그렇게 해 주어도 단정함을 찾지 했다.

내가 이런 풍로초의 모습이 싫어서 한번도 들인 적이 없다 올 4월 같이 간 친구가 권해서 사 왔다.

 

 

뱀무는 꽃대가 줄어 들고 꽃의 크기가 작아 졌다.

잎은 여전히 초록이 이쁜 색이였다.

위 사진들은 사와서 분에 심어 주고 찍은 사진들이다보니 꽃색도, 잎사귀 색도 크기도 좋은 시절 때의 모습이고.

2일전에는 뱀무를 타원형 화분에 심었고, 오늘은 풍로초를 타원형 화분에 심었다.

풍로초를 분에서 뽑아서 들고서 잎사귀도, 시들어진 실처럼 가느다란 꽃줄기를 떼어 내었다.

 

타원형 화분은 분재용이라 깊이가 낮다.

본시 풀꽃이니 생명력이 강할 듯해서 거름 흙을 배합하고, 뿌리가 깊이 묻히지 않아도 잘 살 것이라

생각하고 이식을 한 것이다.

꽃을 가꾸는 것은 아름다움을 보자는 것이니 살음을 하지 못하고 고사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서.

뱀무가 씨앗이 맺히기에 상토에 뿌려도 감감 소식인데 씨앗 발아가 않되거나  아니면 흙에 묻혀 있다 내년 봄

채송화처럼 발아할까?

 

아침에 올라가서 긴 호스 끌고 다니면서 물만 주고 내려 오면 1시간~1시간 30분 걸리지만, 화분을 들었다 놓았다. 빗자루 질을 하거나 물 주다 보이는 풀을 뽑거나 하면 고무줄 시간이 걸린다.

2~3시간 걸리게 되니 미세먼지에 갇혀서 희뿌연 하늘이라도  자외선을 조심을 하기는 해야 한다.

 

내가 꽃을 사다 나르고 가꾸고 하는 것의 척도는 무엇일까?
뿌리나누기로, 알뿌리 나누기로, 삽목으로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뒷집 팔순의 형님과 꽃을 가꾸는 것이

일상인 친구 2명을 외면하지 못해서 올 해도 분갈이 하면서, 아직도 줄장미 3개가 삽목으로 꽂혀 있기는 하는데,

그 3사람 말고는 줄였다.

그 3사람 중 한 사람은 자기는 아직껏 누구에게 얻고, 또 누구에게 얻어서 자기 키우고 남는 것은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내가 꽃피는 식물을 사는 것을 정말로 실 끊듯이 끊어 버리고 산다면 아마도 지금의 맘을 가진 내가 아닐 것이다.

풍로초가 거름이 없다고 신호를 보내고, 뱀무가 신호를 보내는 것이 눈에 들어 오고, 이 오뉴월 더위에 분갈이도 하고,

그런 것들이 눈에,  맘에 들어 오지 않으면 아마도 살아가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할 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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