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때때로 피어 나는 꽃을 올렸습니다.
나무꽃은 제 계절에 한번 피어나고, 구근도 제 계절에 한번 피어나는데,
풀꽃들 중에서는 시시 때때로 피어 나는 꽃들이 많습니다.
제라늄도 그러한 꽃인데, 한 색갈에 삽목 2개 삽목판에 꽂은 것이
이식을 할 정도로 뿌리가 난 것이 아니고,
혹여 실패하면 삽목가지라도 다시 얻으려고,
3년차 된 화분은 가지를 다 자르고 뭉턱한 모습으로 두었습니다.
겨울에 들여야 하니 삽목가지가 성공하면 한개는 친구가 부탁한 것이라 주고,
한개를 적당한 폿트에 심었다 내년에 제대로 피게 할 겁니다, 에미는 미련 없이 퇴출할까 합니다.
풍로초
햇살을 아주 좋아 합니다.
햇살이 퍼지고 나면 방긋방긋 웃으면서 까꿍 까꿍 하듯이 꽃이 피어 납니다.
연한 색은 어제 핀 꽃, 진한 것은 당일 핀 꽃,
아기 준서가 있을 때라면 꽃줄기가 연하고 짧아서 않되겠지만,
꽃반지 만들 시도는 했지 싶습니다.
뱀무
작는 폿트 하나를 달랑 산게 아니라 5개쯤 사서 적당한 화분에 밀식을
했더라면 참 고운 모습을 보았을 텐데라 싶습니다.
씨방은 맺혔는데, 어째 씨앗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포기 속에서 새 줄기가 꽃몽오리를 품고 올라 옵니다.
그러면 어느 것은 더 길고, 어는 것은 짧고 그러면서 그 한줄기에서도 순차적으로 핍니다.
참 곱습니다.
가자니아
아주 햇빛을 좋아 합니다.
맑은 날은 더 곱습니다.
일몰이 되기 전 꽃잎을 접습니다.
그랬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다시 핍니다.
지고 난 꽃도 혹여 씨앗을 받아 볼까 싶어서 그냥 두어서
몇가지 색으로 꽃이 보입니다.
그런데 너무 색이 곱고, 꽃줄기가 길지 않고, 잎 무데기 위에 바짝 붙어 있어서
생화이면서도 그림의 꽃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씨앗을 받아서 고추포기 화분에 뿌려 놓았습니다.
다알리아
오늘 아침,2017년 6시 30분경 찍은 사진입니다.
어제 제법 비가 많이 와서 송화가루가 다 씻겼습니다.
오늘 아침은 이렇게 싱싱하고 아기 얼굴처럼 맑습니다.
처음 왔을 때 피었던 꽃과 꽃몽오리는 벌써 피었다 지고,
한동안 잎에 송화가루 날려서 꼬라지가 되어 있었는데,
같은 송화가루가 날려 있어도 꽃몽오리가 올라오니 꽃몽오리가 있어 물을 뿌릴 수도 없고,
어쩌나 비 오도록 기다리자 했지요.
사람이 꽃몽오리 위에 이른 아침 물을 뿌린다 해도 이내 햇살이 퍼져서 더운 공기가 닿고,
저녁 때 뿌린다 해도 그 시간도 더운 공기가 닿고,
그래서 맑은 날은 물을 뿌려서 송화가루를 씻어 주지 못합니다.
비가 오니 날씨가 선선하고, 어제의 비는 오후에 시작해서 밤에도 내렸으니
자연 즈그들끼리 잘 타협이 되었습니다.
올봄 옥상식구가 된 것들인데,
일상으로 피고지고를 합니다.
지금은 밤 10시 49분,
제법 빗소리까지 내면서 옥상 바닥의 빗물이 우수관 쪽으로 내려 갈 정도로 비가 왔다.
오후에 시작한 비가 우산을 받고 옥상으로 올라 갔더니 우산 타고 주룩주룩 빗물이 흘러서 폰을 내어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러다 오후 7시 무렵 장독 위에 앉은 송화가루가 이 정도 빗물로는 다 씻기지 않아서,
비가 그친 내일 장독 유리 뚜겅이 깨끗한 것도 아니고, 어중간 해서 더 보기 싫을 것 같아서,
아이들 장난처럼, 비닐백 중에서 큰것을 한 쪽만 가위질 해서 머리에 덮어 쓰고 우산 없이 수세미 하나 들고 올라 갔다.
물 호스를 들고 장독을 씻었다.
억수로 오는 비를 우산 없이 몸에서 물이 떨어 질 정도로 맞으면 여름날이라도 잇발이 부딪힐 정도로 춥다.
그런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집에 와서 따끈한 물로 샤워를 금방 했더니 몸이 따뜻해지고 추위는 가시고 감기 근처에는
가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곧 어둠이 내릴 시간에 비를 맞으면서, 장독을 씼었던 것이다.
엉뚱한 생각에 엉뚱한 행동을 해도 비가 오면 자주 옥상을 들락거리니 남편은 뭣을 하러 나갔는지 몰랐다.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고, 그러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 ㄴ' 자 형태로 놓여진 명자나무들
바짝 바짝 붙어서 놓여 졌어도 비 온 다음날 아침의 녹색은 싱그럽다.
어제 이 명자 화분들 중 16개를 분갈이 했고,
사흘 전에는 그 중 큰것을 4개 했다.
3월 꽃이 피기 전에 또 여러개를 했는데도, 못 한 것이 몇개가 된다.
그냥 넘어 갈 것이다.
분갈이 하고 비가 왔으니 금상첨화다.
아침에 올라 갔더니 장독 유리 뚜겅도 말간 하늘 같고, 그냥 옹기 뚜겅 위에는 약간의 물이 남아 있어도,
그 물이 약간 고여 있어서 더 깨끗하게 보였다.
우수관 쪽으로 약간 고여 있는 물을 빗자루로 쓸어 주고, 구석구석 보았자 아무런 일이 있을 것도 없는데
구석구석 보고, 서로 서로 잎들이 닿게 놓여진 명자 화분들은 얼굴이 닿은 듯 보이는 것은 어깨가 닿은 듯하게
방향을 약간씩 틀어서 놓아 주고 그야말로 아침에는 별 일이 없었는데, 비 온뒤 옥상 풍경이 좋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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