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5월의 꽃

비 오는 날

이쁜준서 2017. 5. 5. 23:01

 

 

 

시시 때때로 피어 나는 꽃을 올렸습니다.

나무꽃은 제 계절에 한번 피어나고, 구근도 제 계절에 한번 피어나는데,

풀꽃들 중에서는 시시 때때로 피어 나는 꽃들이 많습니다.

 

제라늄도 그러한 꽃인데,  한 색갈에 삽목 2개 삽목판에 꽂은 것이

이식을 할 정도로 뿌리가 난 것이 아니고,

혹여 실패하면  삽목가지라도 다시 얻으려고,

3년차 된 화분은 가지를 다 자르고 뭉턱한 모습으로 두었습니다.

겨울에 들여야 하니  삽목가지가 성공하면 한개는 친구가 부탁한 것이라 주고,

한개를 적당한 폿트에 심었다  내년에 제대로 피게 할 겁니다, 에미는 미련 없이 퇴출할까 합니다.

 

 

 

 

         

 풍로초    

햇살을 아주 좋아 합니다.

햇살이 퍼지고 나면 방긋방긋 웃으면서 까꿍 까꿍 하듯이 꽃이 피어 납니다.

연한 색은 어제 핀 꽃, 진한 것은 당일 핀 꽃,

아기 준서가 있을 때라면 꽃줄기가 연하고 짧아서 않되겠지만,

꽃반지 만들 시도는 했지 싶습니다.

 

        

뱀무

작는 폿트 하나를 달랑 산게 아니라 5개쯤 사서 적당한 화분에 밀식을

했더라면 참 고운 모습을 보았을 텐데라 싶습니다.

씨방은 맺혔는데, 어째 씨앗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포기 속에서 새 줄기가 꽃몽오리를 품고 올라 옵니다.

그러면 어느 것은 더 길고, 어는 것은 짧고 그러면서 그 한줄기에서도 순차적으로 핍니다.

참 곱습니다.

 

 

 

가자니아

아주 햇빛을 좋아 합니다.

맑은 날은 더 곱습니다.

일몰이 되기 전 꽃잎을 접습니다.

그랬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다시 핍니다.

지고 난 꽃도 혹여 씨앗을 받아 볼까 싶어서 그냥 두어서

몇가지 색으로 꽃이 보입니다.

 

그런데 너무 색이 곱고, 꽃줄기가 길지 않고, 잎 무데기 위에 바짝 붙어 있어서

생화이면서도 그림의 꽃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씨앗을 받아서 고추포기 화분에 뿌려  놓았습니다.

 

 

 

다알리아

오늘 아침,2017년 6시 30분경 찍은 사진입니다.

 

 

어제 제법 비가 많이 와서 송화가루가 다 씻겼습니다.

오늘 아침은 이렇게 싱싱하고 아기 얼굴처럼 맑습니다.

처음 왔을 때 피었던 꽃과 꽃몽오리는 벌써 피었다 지고,

한동안 잎에 송화가루 날려서  꼬라지가 되어 있었는데,

같은 송화가루가 날려  있어도 꽃몽오리가 올라오니 꽃몽오리가 있어 물을 뿌릴 수도 없고,

어쩌나 비 오도록 기다리자 했지요.

 

사람이 꽃몽오리 위에 이른 아침 물을 뿌린다 해도 이내 햇살이 퍼져서 더운 공기가 닿고,

저녁 때 뿌린다 해도 그 시간도 더운 공기가 닿고,

그래서 맑은 날은 물을 뿌려서 송화가루를 씻어 주지 못합니다.

 

비가 오니 날씨가 선선하고, 어제의 비는 오후에 시작해서 밤에도 내렸으니 

자연 즈그들끼리 잘 타협이 되었습니다.

 

올봄 옥상식구가 된 것들인데,

일상으로 피고지고를 합니다.

 

 

 

 

 

 

지금은 밤 10시 49분,

제법 빗소리까지 내면서 옥상 바닥의 빗물이  우수관 쪽으로 내려 갈 정도로 비가 왔다.

오후에 시작한 비가 우산을 받고 옥상으로 올라 갔더니 우산 타고 주룩주룩 빗물이 흘러서 폰을 내어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러다 오후 7시 무렵 장독 위에 앉은 송화가루가 이 정도 빗물로는 다 씻기지 않아서,

비가 그친 내일 장독 유리 뚜겅이 깨끗한 것도 아니고, 어중간 해서 더 보기 싫을 것 같아서,

아이들 장난처럼, 비닐백 중에서 큰것을 한 쪽만 가위질 해서 머리에 덮어 쓰고 우산 없이 수세미 하나 들고 올라 갔다.

물 호스를 들고 장독을 씻었다.

 

억수로 오는 비를 우산 없이 몸에서 물이 떨어 질 정도로 맞으면 여름날이라도 잇발이 부딪힐 정도로 춥다.

그런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집에 와서 따끈한 물로 샤워를 금방 했더니 몸이 따뜻해지고 추위는 가시고 감기 근처에는

가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곧 어둠이 내릴 시간에 비를 맞으면서, 장독을 씼었던 것이다.

엉뚱한 생각에 엉뚱한 행동을 해도 비가 오면 자주 옥상을 들락거리니 남편은 뭣을 하러 나갔는지 몰랐다.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고, 그러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 ㄴ' 자 형태로 놓여진 명자나무들

바짝 바짝 붙어서 놓여 졌어도 비 온 다음날 아침의 녹색은 싱그럽다.

어제 이 명자 화분들 중 16개를  분갈이 했고,

사흘 전에는 그 중 큰것을 4개 했다.

3월 꽃이 피기 전에 또 여러개를 했는데도, 못 한 것이 몇개가 된다.

그냥 넘어 갈 것이다.

분갈이 하고 비가 왔으니 금상첨화다.

 

 

아침에 올라 갔더니 장독 유리 뚜겅도 말간 하늘 같고,  그냥 옹기 뚜겅 위에는 약간의 물이 남아 있어도,

그 물이 약간 고여 있어서 더 깨끗하게 보였다.

우수관 쪽으로 약간 고여 있는 물을 빗자루로 쓸어 주고, 구석구석 보았자 아무런 일이 있을 것도 없는데

구석구석 보고, 서로 서로 잎들이 닿게 놓여진 명자 화분들은 얼굴이 닿은 듯 보이는 것은 어깨가 닿은 듯하게

방향을 약간씩 틀어서 놓아 주고  그야말로 아침에는 별 일이 없었는데, 비 온뒤 옥상 풍경이 좋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