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팝
공조팝은 꽃대 하나에 공처럼 동글동글 모여서 핍니다.
아침 07시 이전의 사진입니다.
꽃이 피고 난 뒤는 벽 바로 앞에 자기 자리가 있는데,
꽃이 피고 있어서 몇일전 낑낑 무거운 것을
이렇게 꽃 피기까지 폭염에 옥상에서 견디었고,
강추위도 견디었고, 그 대견함에,
당당하게 높은 자리에 놓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서서도 초청도 하지 않는 찬조 출연에, 저가 위치를 바꾸어 보아도
또 다른 찬조 출연이 있어서 입니다.
낮 시간 햇빛이 좋을 때 입니다.
활짝 피어서 꽃술까지 예쁜 모습입니다.
꽃송이에 햇빛을 가득 담아서 꽃술이 약간 금색으로 보입니다.
일몰 직후 올라 갔더니
세상에나!!!!!
화분이 바람에 밀려서 떨어지면서 비스듬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은가지 하나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일몰 후 바로인데도 햇빛을 받고 있는 듯
사람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꽃은 남은 햇빛을 받는 모양입니다.
긴 쪽으로 아마도 1.5m는 충분하게 될정도 입니다.
대단한 걸물입니다.
고맙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여러번 했습니다.
일몰 후 어둠이 내리기 전
옥상에서 이런 아름다움에 취했습니다.
2017년 4월 27일의 일몰 후입니다.
각기 꽃이 지고 나면 놓아져 있는 자리가 다른 것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공조팝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래서 공조팝의 향기는 온 옥상을 돌아서 바람에 실려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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