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빈도리
안개꽃은 초화이고,
흰색빈도리는 그 가지가 잎 사귀 다 떨어지고,
바짝 마른가지로 노지 겨울 월동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초화인 안개꽃보다 훨씬 단단하다.
옥상 위에서 밑으로 문을 여는 창고가 있었으면 싶다.
그럴 수 없으니 하는 말이고, 이리 저리 돌려서 사진을 찍는데,
초록의 호스, 붉은 프라스틱 다라이, 파란 물조리,가 보인다.
다른 꽃들은 또 다른 불필요한 것들이 부탁도 하지 않은 찬조출연을 한다.
다 필요한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최대한 피해서 사진을 찍는다.
핀 꽃도 이쁘지만, 타원형의 꽃몽오리도 참 이쁘다.
해 마다 봄이면 이렇게 피어 준다.
분갈이를 할려고 통째로 화분에서 빼 보면,
칼을 대고 망치질을 해야 뿌리가 나누어 진다.
수더분하다 수더분하다 하다 이 흰색빈도리만큼 가꾸기에 수더분한 것이 없다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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