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2월의 꽃

송구영신 2

이쁜준서 2016. 12. 31. 08:45


수령 15년은 되지 않았어도 10Cm정도 꺾꽂이로 된 것을

사 왔던 것인데,꽃이 피면 색깔이 양색이 나는 것이였는데,

올 여름 고사 해 버렸습니다. 작년에 꺾꽂이를 한 적이 있는데, 아직은 폿트 화분에

심겨진 것 중에서 있어야 하는데,

남편이 제일 좋아 하는 명자꽃입니다.


오늘 자정12시 이후부터는 새해인 2017년이다.

더 젊어서는 12시 이전에는 잠을 않 자고 자정을 넘기고 서야 잠을 잤다.

한 해가 가는 것을 자면서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것이 싫어서였는데, 어느새 잠이 오면 다행이다 하고 잠이 들기도 하고,

꼭 이러해야 한다는 것이 점점 줄어 든다.


예전 어린시절에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굴뚝 타고 들어 오신다 해서 않자고 선물과 함께 그 산타할아버지 만나려고

잠을 않자고 기다리다 잠이 들어서 아침 일찍 깨어보면 산타할아버지는 다녀 가시고 머릿맡에 선물만 있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음력 섣달 그믐에는 전깃불은 없던 시절었고, 직사각형으로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우고,

기둥은 옷칠을 했고, 문종이로 바른 등이 있었고,  위에서 들고 다닐 수 있고, 달아 놓을 수도 있는 그런 등을 마루에 걸고,

정지간(부엌)에도 걸고 사람이 기거하는 방이란 방에도 호롱불을 밝히고,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했다.

새해가 바로 설날 이었다.


새해 첫날은 집안의 대주- 할아버지가 대주가 아니고,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우리들의 아버지 분들- 가 제일 먼저

마당을 밟고 대문이던 삽짝문이던 열고  전날 깨끗히 쓸었던 미당도 대빗자루로 쓰는 척 하고 그렇게 새해가 시작 되었고,

그렇게 일찍 아버지가 삽짝문을 열어 놓으면 엄니들은 우물로  가서 새해 첫날 우물을 길어와서 정한수를 올리고,

그렇게 전날 지져 놓았던 전이면 떡이며 음식과 아침에 밥을 짓고, 나물을 볶고, 탕국을 준비해서,대소간에 큰댁부터 차례 차례로 차사를 올렸다.

수령 15년이 넘은 고목입니다.



사람의 의식이 바꾸어지면 예전에는 바르지 못하다고, 하면 않된다는 것, 꼭 해야 된다고 했던 것들의 가치도 무너진다.

아주 이른 아침인 전철의 첫차를 타면- 부산을 갈 때 동해남부선 첫차가 아침 7시 05분인가? 인데, 그 때는 전철 첫차를 타고

기차 역으로 간다. 거의가 아침 일찍 노동으로 일 하는 곳으로 가시는 분들이라 그냥 앉은 자리에 앉아서 가실 뿐이시다.

대개는 배낭을 들고 계시고, 늘 추위에 대한 것은 완전무장을 하셨고.


가끔 서울을 간다고, 또 집으로 온다고 아침 일찍 출근 시간에 전철을 타면 20대, 30대가 전철 좌석에 앉아서 화장을 한다.

누가 보는 것 쯤이야 상관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을 처음에는 황당스러웠는데, 이제는 바쁜데  그럴 수 있다 싶어졌고,

젊은이들이 커피를 들고 들어 오고, 앉아서 빵과 우유를 먹고, 아니면 좌석이 없으면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문 근처에 서서 빵과 우유를 먹고

있는 것도 보게 된다.

어쩌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른 아이바이트를 하러 가는 사이에 점심을 제 시간에 못 먹고, 전철로 옮기는 시간에 먹는 점심일 수도 있다

싶어서 때론 외모가 충중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열심히 사는 듯하게 보여서 아름답게도 보인다.


우리 세대는 비 오는 날 들었던 우산을 버스나 전철을 타고서도 꼭 손에 손잡이를 잡고 있는데,

청소년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세대들는 그냥 자기 발 근처 바닥에 던져 놓는다. 그러니 우산때문에 불편할 것이 없다.

아직도 오만 사람이 밟고 다니는 바닥에 머리 위로 쓰면 빗물이 흘러 내리는데 우산을 저렇게 할까? 싶지만,

그런 생각이 없으면 손이 자유롭고, 옷에 물이 덜 묻을 것이고, 참 편리한 발상인데 말이다.

50년대 도시 하수도는 깊이가 얕았고, 뚜겅도 없었다.

그러다 도기로 구운 하수관을 넣었고, 그래 보았자 깊이는 낮았다.

우수관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흙이 하수관으로 흘러 들어 갔고, 가끔 시커멓게 썩은 흙을 파 내는 청소도 동네 사람들이 했다.

그러다 우수관이 따로 묻히고, 하수관도 약간은 지름이 더 큰 것으로 묻고, 2년 정도 한번씩 구청에서 사람을 보내어 하수관 흙을

퍼내고 정비를 했다.

그러다가 나라의 경제형편이 늘어나고, 도시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고, 그러면서 우수관도 아주 깊게 파고, 하수관도 지름이 큰 것으로

아주 오랫만에 우수관 청소를 하더니 그 청소 하는 모습을 본 것이 오래 되었다.

지금이 큰 관으로 묻어 놓았으니 엔간한 것은 동네에서 큰길로 나가는 것 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할 뿐이다.


우리가 세상사를 보는 것도 보는 시각을 넓혀서 보면  좋겠다 싶다.

그러나 살아가는 것은 진심이어야 한다 싶다.

맘이 진심이라면 본의아니게 실수한 것은 자신이든 상대이든 해량할 수 있지 않을까?




2917년 봄도 이렇게 찬란하게 올 것입니다.



둘째 아이 내외가 따뜻한 겨울 옷을 사 주었다.

길이가 반코트 길이라,

입을 때 짚을 올리는 것이 번거롭지만 입고 외출을 하면 따뜻한 공기 속에 몸이 들어 가 있는 듯이 옷은 가볍고, 따뜻하다.

아직 노년이라고 하고 싶지 않아도 앞으로는 아무리 도리질 해도 노년으로 갈 것이고, 노년의 삶에서는 이 외투처럼 따뜻한 공기에

들어 온듯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이웃의 올해 8월에 태어난 아기가 이제 점점 눈에 맘에 들어 온다.

셋째라서 위 두 아기 5살, 2살 아기들에게 정을 쏟다보니 그랬는데, 이제는 가면 꼭 안아 보고 온다.

아기들을 바라보고, 안아 보고 하는 것은 그냥 따뜻한 맘이 절로 가는 것이다.

꽃이 피는 식물을 보는 것과 그 핀 꽃을 보는 것과 같은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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