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잔손 이룬 밑반찬

이쁜준서 2015. 8. 23. 22:30

 

19일날 청도 5일장에서 깻잎을 사 와서, 두가지 장아지를 담았습니다.

반 정도는 된장지로,

반 정도는 사이다, 매실발효액 조금, 생강술, 양조간장 조금에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고, 담은 것은

심심하게 실은 깻잎을 삭힌다는 의미로 담았었습니다.

오늘이 담은지 사흘 째인데, 노르스럼하게 딱 보기 좋게 삭혀 져서, 액젓갈에 갖은 양념을 하고, 양념의 촉촉하기는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진하게 우린 육수로 잡아서 담고,

 

어제 딴 깻잎은 살짝 초록색이 곱도록 데쳐서 진간장에 갖은 양념을 넣어서 역시 멸치육수로 국물을 잡아서

담았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도, 우리 아이들도 깻잎에 양념이 묻은 것을  좋아 하지 않아서 뭉텅 뭉텅 깻잎을 놓고, 양념을 바르고

그렇게 담아서 김치냉장고 넣어 두었으니 반찬 어중간한 날 밑반찬으로 양념이 깻잎에 묻은 것은 준서할미

걷어 먹고, 말갛게 양념맛만 나는 깻잎을 상에 올릴 것입니다.

 

별로 큰  반찬이 아닌데도  한 잎 한 잎 서너번 씼고, 간추리고...... 손이 얼마나 가는 반찬인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깻잎 씻는 것부터  시작한 하루는 아침 식사 지어서 먹고, 일 하는 중간에 점심 식사 했고,

깻잎 양념장에  재이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20일날은 쪽파 씨알 사온 것을 손질해서 조선배추와 함께 심었습니다.

미리 흙은 화분을 엎어서 뜨거운 햇살에 말렸고,

화분 아랫 쪽에 거름을 넣고, 배추씨나, 쪽파 씨알이 심겨지는 곳에는 거름기 없는 흙으로 준비 해 두었던 것이라.

소꿉 장난 같았습니다.

 

명월초를 가끔 먹게 되지 매일 먹지 않아서 순을 잘라 내면 그 남을 가지에서 새 가지가 나와서 자라서,

정말로 정돈 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잘라서 다듬어서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내일은 비가 올거라 하던데 혹여 날씨가 좋으면 옥상에서 말릴 것이고, 아니면 건조기에서 한 차례 더 돌릴 것입니다.

손질해서 유렴 해 놓으면 물 끓여 먹으려구요.

 

집안 일은 표도 나지 않고,  할 수록 태산처럼 많습니다.